[MWC 2024] 최태원·노태문 “협력하자”…‘텔코 AI폰’ 시너지 기대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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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하자마자 30분간 회동 가져
최태원 “통신 특화 AI 더 논의하자”
통신사 AI에 삼성 AI폰 결합 기대
SKT, 가입자 13억 합작법인 설립도
최, 첫 공개 갤럭시링에도 질문세례

“저희 부스에서는 ‘글로벌 텔코(통신사)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를 (논의)하고 있거든요. 그와 관련해서 논의를 조금 더 드릴 부분이 있어서 따로 한번 나중에 (뵈면 좋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에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흔쾌히 “알겠다. 잘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를 계기로 양사가 AI 사업 협력의 기틀을 다졌다.

최태원(오른쪽) SK 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 사업부장(사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 회장은 MWC 개막 직전인 이날 오전 8시 30분께 SK텔레콤 부스에서 전 세계 주요 통신사들을 불러모아 텔코 AI 전략을 추진하는 ‘글로벌텔코AI얼라이언스 창립총회’를 주재한 후 곧장 맞은편의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가 노 사장과 약 30분 간 회동했다. 최 회장의 최우선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첫 AI폰 갤럭시S24였다. 그는 갤럭시S24가 외부 연결없이 스스로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을 수행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이를 구현하는 데) 용량이 어느 정도 들어가고 몇 가지 언어가 지원되느냐”고 자세히 물었고 노 사장은 “13개 언어가 든 랭귀지 팩(언어 모음) 하나에 300~400MB 정도 든다”고 답했다. 최 회장 자신도 갤럭시S24를 사용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갤럭시링, 갤럭시북, 삼성헬스 등 다른 AI 기술을 두루 살펴본 후 텔코 AI 관련 협력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최 회장의 이 같은 행보로 SK텔레콤의 ‘텔코 AI’와 삼성전자의 ‘AI폰 ’ 전략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통신에 특화한 AI 서비스는 이를 잘 지원할 고성능 스마트폰인 AI 폰이 필요하고, 반대로 AI 폰은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AI’ 기기로서 애플리케이션이 없어도 되지만 다양한 AI 서비스와 콘텐츠가 탑재돼야 보다 풍부한 생태계를 바탕으로 대중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음성 인식 기술 수준이 떨어질 때는 별다른 서비스가 나오지 못했지만 인식률이 개선되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한 것처럼 AI 폰 등장이 AI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에 앞서 전 세계 주요 통신사들을 동맹으로 결집해왔다. 빅테크들이 먼저 선점한 챗GPT 같은 범용 대형언어모델(LLM)에 맞서 통신에 특화한 ‘텔코 LLM’을 함께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콜센터를 대체하는 AI콘택트센터(AICC)가 대표적인 예다. 회사 관계자는 “텔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다”며 “텔코 LLM이 개발되면 전 세계 통신사들이 각국의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 에이전트(비서)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이날 도이치텔레콤·싱텔·이앤·소프트뱅크 등 전 세계 주요 4개 통신사와 함께 연내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도이치텔레콤·싱텔·이앤과 함께 출범한 협력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전 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오른쪽) SK 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 사업부장(사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김윤수 기자

합작법인은 구체적으로 한국어·영어·일본어·독일어·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3000만 명, 도이치텔레콤 2억 5000만 명, 소프트뱅크 4000만 명, 싱텔 7억 7000만 명, 이앤 1억 7000만 명 등 아시아·유럽·북미·호주·아프리카에 걸쳐 총 13억 명에 달하는 가입자의 데이터와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SK텔레콤은 또 이번 MWC를 기점으로 합작법인의 규모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유 대표가 세계 20여 개 통신사를 불러 합작법인 참여를 제안하고 개발 중인 LLM을 시연하는 한편 이 같은 ‘글로벌텔코AI라운드테이블(GTAR)’ 모임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기로 정했다.

삼성전자 역시 AI폰을 전시 주제로 잡고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였다. 갤럭시S24를 시작으로 다음달부터 갤럭시S23,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폴드5 등 구형 제품에도 AI폰 기능인 ‘갤럭시AI’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내 1억 대의 모바일 기기에 AI를 심고 AI폰 시장을 선점하는 게 목표다.

최태원 SK 회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삼성전자 부스의 갤럭시링을 살펴보고 있다. 바르셀로나=김윤수 기자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부스에서 최초로 실물이 공개된 스마트반지 ‘갤럭시링’에도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이 “그동안 (사람들이 스마트)워치를 다 갖고 있었는데 (새 제품을) 특별히 이렇게 디자인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노 사장은 “항상 부담 없이 착용해 놓치지 않고 (건강지표를) 모니터링하기에 반지 형태가 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지 형태로 생긴 갤럭시링은 가벼운 무게와 낮은 소비전력 덕분에 상시 착용이 가능하다는 특장점을 가졌다. 손가락과 맞닿는 안쪽 면에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돼 다양한 건강지표 측정과 운동·수면 관리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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