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왜 ‘아픈 손가락’이 됐나 < 산업/기업 < 경제 < 기사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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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LG디스플레이의 미래 포트폴리오 조정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철동 신임 사장이 취임했지만 자금난으로 신중론을 펼치는 까닭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신규 투자를 위해 1조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갚아야 할 채무만 4000억 원에 달해 8세대 OLED 생산라인 투자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OLED 재미 본 LG디플, 중구난방식 자금수혈 나서



최근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의 체질 전환에 나섰다. OLED 성과가 가시화되며 6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 3959억 원, 영업이익 1317억 원 등을 거두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모바일용 OLED 패널과 계절적 수요 확대에 따른 TV·IT용 중대형 제품군의 출하가 늘어난 게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OLED 매출 비중은 모바일과 TV용 패널 출하 확대에 따라 57%로 증가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본격적인 자금 수혈에 나선 상황이다. 기세를 몰아 OLED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신한은행 등과 6500억 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차입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3월 ‘그룹사 형님’인 LG전자와 1조 원 규모의 차입계약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이다. 차입과 함께 구체적인 유상증자 계획도 나왔다. 지난 4일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를 통해 1조 2924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 LG디스플레이의 자금난과 OLED 포트폴리오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 LG디스플레이의 자금난과 OLED 포트폴리오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문제는 LG디스플레이의 자금수혈이 ‘돌려막기식’이라는 점이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3700억 원 가운데 2900억 원만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4일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유상증자로 수혈받은 1조 3000억 원 규모의 자금 가운데 3936억 원을 채무상환 용도로 쓴다고 밝혔다. 이외 4159억 원을 시설자금, 4829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주주들로부터 수혈했지만, 막상 설비투자에 투여할 여유는 많지 않은 것이다.



‘그룹 내 효자 삼성디플’, ‘그룹 내 아픈 손가락 LG디플’ 차입금이 갈랐다



LG디스플레이가 그룹 내 맏형 LG전자로부터 1조 원을 차입할 때,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룹 내 맏형이자 모회사인 삼성전자에 22조 원을 조달했다. 같은 업종을 영위하며 같은 비교군에 속하는 두 기업의 그룹 내 입지가 다른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차입금 규모에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의 단기차입금은 2조 5760억 원, 장기차입금은 10조 9600억 원(원화 3조 8440억 원, 외화 7조 1167억 원) 등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기준 단기차입금 1조 1707억 원, 장기차입금 8686억 원 등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이후 단기차입금은 1~2조 원 안팎, 장기차입금은 3000~8000억 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차입금 규모의 차이는 결국 실적이 갈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30조 9800억 원, 영업이익 5조 570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 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9%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긴 건 최초다. OLED 등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반면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7분기 만에 겨우 적자를 벗어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22년 LCD 사업에서 일찍이 철수하며 OLED 체질 전환에 선제적으로 나선 게 양사의 실적을 갈랐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모회사 삼성전자에 수십조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삼성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원가 경쟁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8세대 OLED 양산라인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OLED 라인 구축은 자금난으로 올해 안에 착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LG디스플레이가 6세대 OLED 라인 확충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일찍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손을 뗀 LCD 사업 철수도 망설이고 있는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TV용 LCD패널 공장 매각과 관련해 LG디스플레이가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1일 광저우 LCD 공장 매각과 관련해 “중국 광저우 공장 등 LCD 자산의 전략적 활용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으나, 매각과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나 결정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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