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화 나만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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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데이’는 한 달에 한번 있는 포켓몬고 정기 이벤트로, 말 그대로 유저들이 함께 모여 포켓몬을 잡으며 친목하라는 날이다. 이벤트가 끝나면 세계 각국의 유저들이 이벤트를 밌게 즐겼다 인증샷을 트위터에 공유한다.

포켓몬고는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해야 훨씬 재밌다. 좋은 몬을 잡았다며 자랑하고 축하해 주고 함께 기뻐하고. 코로나 전에는 ‘커뮤니티 데이’가 친구들과 만나는 날이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얼굴 보며 함께 했는데 코로나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집에서 혼자 하는 헛헛함을 달래기 위해 트위터를 뒤적이며 인증샷을 찾아보게 됐다.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니 사진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포켓몬이었다.

20년의 푸릇푸릇한 어느 날, 도토리 모양을 한 포켓몬‘도토링’ 커뮤니티 데이가 끝나고 어김없이 트위터에는 다양한 인증샷이 올라왔다. 내 눈에 들어온 작품 같은 사진 한 장. 어느 숲 속의 나무 그네를 타고 있는 ‘도토링’ 사진. 자연과 너무나도 어울리는,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포켓몬의 AR 사진을 보며, 어떻게 이런 사진이 나올 수 있지라며 감탄이 절로 나왔다. 놀라움에 딸에게도 보여주니 이런 자연이 어디있어서 찍었지 이런다.

나는 포켓몬고의 AR 사진에 감동을 받았는데, 높은 빌딩 속 도심에 살고 있는 딸의 눈에는 자연이 들어왔던 것이다. 듣고 보니 그랬다. 저런 숲 속이 있는 저기는 어디지? 궁금함에 찾아보니 이스키아(Ischia)라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작은 섬으로, 어디서 찍어도 작품이 나올 것 같은 그런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이었다. 언젠가 이탈리아 여행을 가게 되면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포태기가 찾아오면 다른 매력을 찾아 나선다. 너무 오랫동안 해 온 게임이라 그만 두기가 아깝다. 이 사진 한 장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포켓몬을 잡고, 잡은 몬을 키워서 배틀하고, 그것이 끝이 아닌 잡은 몬을 모델로 멋진 AR 사진을 찍고 싶다고. 당시 내 폰은 AR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저사양폰이었던지라 마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다른 유저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감각을 키워갈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나에게도 고사양폰이 생겼다. 새 폰으로 바꾸고서는 제일 먼저 해 본 것이 그렇게도 바라던 AR사진 촬영. 폰만 바꾸면 나도 멋진 작품을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가 찍은 AR 사진은 감탄을 하며 보던 그들의 사진과는 느낌이 달랐다. 그런 감성이 나오지 않았다. 배경이 문제인가? 편집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인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관심 듬뿍 담아 의 생김새를 관찰하고 기억해 뒀다가 몬과 어울릴만한 장소를 우연히 발견하면 몬을 꺼내서 찍어본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작품 같은 느낌 없다. 작품이 아니면 어떠랴. 내가 생각해 낸 장소와 구도, 그 속에 어울리는 포켓몬과 나만의 추억이 담겨있으니 그걸로 만족이다.

호주 여행 당시, 일일 투어에서 사진에 진심인 가이드를 만났다. 포토 스팟에 도착할 때마다 잔소리다. 사진 많이 찍어라. 단 풍경만 찍지 마라. 비슷한 풍경사진이 인터넷상에 수만 장이 떠돈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게 내가 찍은 사진인지 구분도 못한다. 인물이 들어간 나만의 사진을 찍어라.

옳은 말씀이다. 도 딸을 모델로 추억을 남기고 싶다. 어려서부터 사진 찍는 걸 싫어하던 아이는 사춘기가 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본인 기분 좋을 때 정말 가끔 모델이 되어준다. 그것도 짧은 시간만 허락한다. 정성을 담아 조금이라도 더 멋지게 찍으려고 하다 보면 아이는 이미 그 자리에 없다. 그만 좀 찍으라며.

만의 사진을 위해 나만의 피사체가 필요하다. 나는 포켓몬을 소환다. 아무리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찍어보고 저렇게 찍어 싫은 내색 하지 않는 최고의 모델이다.

소소한 일상 속 포켓몬 닮은 꼴을 발견할 때, 멋진 풍경을 나만의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데 나 혼자뿐이거나, 아이가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때, 나는 포켓몬고를 켠다. 포켓몬을 불러다. AR사진을 찍는다. 만의 사진을 남기는 것이 내가 포켓몬고에서 찾아낸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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