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무료” 토스 이어 신한銀도 수수료 경쟁 가세|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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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여행객 잡아라”

토뱅, 외화통장 출시 3주만에 60만개

신한銀, 해외결제 수수료도 안받아

우리-KB국민-NH농협도 상품 검토… “당장 손해지만 예수금 유치 등 수익”

해외여행 때마다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의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 ‘트래블페이’를 사용해 온 직장인 김모 씨(31)는 올여름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여행을 앞두고 환전 고민이 생겼다. 트래블페이는 달러, 엔, 유로로 환전할 때는 수수료가 없지만 튀르키예 리라를 포함한 그 외 통화는 일부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김 씨는 “요새 환전 수수료가 무료인 외환 상품이 많이 출시돼 혜택을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새로운 카드로 갈아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지난해부터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에 이어 신한은행까지 ‘환전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세운 외환 서비스 상품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15일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국내 여행객은 227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655만4031명) 대비 246% 넘게 늘어났다. 해외여행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2871만4247명)의 80% 수준까지 회복됐다.

해외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늘면서 금융사들은 무료 환전 서비스를 미끼로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달 18일 외화를 사고팔 때 수수료 없이 환전해 주는 외화통장 상품을 출시했다. 그간 트래블페이와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주도해온 여행자 특화 서비스 경쟁에 토스뱅크가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참전한 것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은 출시 3주 만에 계좌 수가 60만 개를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토스뱅크의 ‘환전 수수료 무료’ 선언 이후 시중은행도 줄줄이 외환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은 30개국 통화에 대해 100% 환율우대를 적용하고 해외 결제 및 해외 현금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를 받지 않는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14일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3월까지 운영 예정이던 26개국 통화 환전 수수료 무료 기간을 올해 12월 말까지 연장하고, 하나은행 지점에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혜택을 넓혔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금융사들이 출혈 경쟁으로 수수료 이익이 줄어드는 것까지 감수하는 건 고객 이탈을 막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인해 신탁 수수료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외환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야만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향후 외환 수수료가 은행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 수수료가 중요한 수익원인 만큼 은행권도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환전 수수료 면제는 은행 입장에서 손해일 수 있지만 외화 예수금을 유치하고, 이를 운용해 다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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