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 등산로서 ‘들개’ 출몰?…”본적 없어도 안심 못해” < 현장패트롤 < 사건/사고 < 사회 < 기사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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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시민들이 주로 애용하는 산책로나 등산로에 야생 들개들이 출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민들은 산행을 즐기면서도 들개 출몰 소식에 불안감을 표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20일 서울 관악구 관악산 일대 등산로와 둘레길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는 평일 오후 시간 대에도 적지 않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등산복과 등산용품을 갖춘 시민들은 봄이 다가오기 전에 마지막 겨울 산행을 즐겼다.


관악산 둘레길 입구에서 시작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금세 세 갈래로 갈라지게 됐다. 둘레길로 쭉 직진하거나, 호압사에 들르거나, 서울대학교 방향으로 빠지거나 세 가지다. 그중에서 호암산에 위치한 호압사에 가기 위해서는 관악산을 넘어야 한다.


<뉴스포스트> 취재진이 호압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리자 야생동물을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눈에 띄었다. 들개를 비롯한 야생동물의 광견병 예방약이 산행로 일대에 살포됐다는 내용이다. 동물의 먹이에 광견병 예방약을 미리 삽입한 방식이다.


실제로 관악산 일대는 북한산과 더불어 야생들개의 대표적인 출몰 지역이다. 산행을 다니는 시민들은 들개의 출몰을 우려했다. 지난달에는 들개가 서울대학교 캠퍼스까지 내려와 학생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들개는 사람들이 기르다가 버려진 유기견이 야생화 하면서 서울 도심에 서식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늑대와 같이 무리를 지어 사냥을 하러 다니고, 다른 종의 동물을 해치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순화되지 않아 사람에게도 공격성을 보인다.


20일 서울 관악구 관악산 일대에 야생동물들의 광견병 예방약 살포 경고문이 부착됐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0일 서울 관악구 관악산 일대에 야생동물들의 광견병 예방약 살포 경고문이 부착됐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관악구에 거주하는 A모 씨는 본지에 “가끔씩 운동을 위해 둘레길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면서 “들개를 실제로 마주친 적은 없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나타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행과 산행을 왔다는 60대 B모 씨 역시 들개를 직접 목격한 적은 없지만,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여러 명이면 몰라도, 혼자 산책이나 산행을 다니는 분들 앞에 들개가 나타난다면 매우 위험할 거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5일부터 내달 31일까지 관악산과 북한산 등 도심 주요 산지와 주변 산책로, 주택지역에 출몰하는 들개를 집중 포획하기로 했다. 서울시에만 약 200마리 이상의 들개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획된 들개는 자치구 지정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진다. 어린 강아지의 경우 동물보호단체 등과 협력해 사회화 교육 진행 후 입양 절차를 밟게 된다. 야생성이 강한 성견은 입양이 안 되면 인도적 처리가 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입양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들개는 위협을 느끼면 공격할 수 있어 먹이를 주거나 구조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지 않는 게 좋다”며 “사람을 공격하기 전 경고를 한다. 움직임이 줄어들고 이빨을 드러내거나 으르렁거리면 눈을 마주치지 말아야 한다. 어린 강아지는 어미가 곁에 있을 수 있어 다가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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