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 하락세 지속… 금융사 투자 손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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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기준 총 투자잔액 56조
만기전 대출금 회수 석달새 1조 ↑
美상업용부동산 고점 대비 22% ↓
개인 투자자도 1.9조 손실 우려

미국을 비롯한 해외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관련 자산에 투자한 한국 금융사들의 손실이 본격화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의 손실도 불가피해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임대형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공모펀드는 21개, 설정액은 2조3000억원으로 파악됐다. 개인 투자자가 투자한 액수는 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는 8개로 9000억원 규모다. 이 중 미국 오피스에 투자한 ‘미래에셋맵스미국9-2호’(설정액 2941억원), ‘하나대체투자미국LA1호’(설정액 20억원)는 자산을 이미 매각했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배당이 이뤄지지 못한 1건에선 일정 부분 손실이 날 수도 있다”며 “2건의 자산 매각과 관련해서도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부동산 펀드는 수익자 총회에서 과반 동의 시 만기가 연장된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거리에서 빌딩들 사이로 제1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은행·보험·증권·상호금융 등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부동산에 대체투자한 잔액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6조4000억원이었다. 이 중 금융기관이 손실 우려로 만기 전 자금 상환을 요구한 기한이익상실(EOD·Events of default) 규모는 2조3100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말 EOD 규모가 1조33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석 달 사이에 1조원 가까이 잠재 부실이 늘어났다.

 

해외 부동산 침체는 상업용 건물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 및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오피스 공실률이 확대된 결과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고점이었던 재작년 4월에 비해 22.5% 떨어졌다. 유럽은 재작년 5월 대비 22.0%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신용평가사들도 해외 부동산 투자에 따른 우리 금융권의 부실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메리츠·미래에셋·하나·신한·NH·대신 등 국내 6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국내 전체 증권사가 집행한 약 13조원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보험업계에서도 그간 대형사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대규모 폭락사태를 빚고 있는 홍콩발 ELS(주가연계증권)와 해외 부동산의 손실은 다르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총자산 대비 1% 미만으로 손실흡수 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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