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가능성 매우 높아…美 워싱턴 깨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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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북한 관련 대담에 참석한 시그리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가운데)와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연구원(오른쪽)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날 좌장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장인 신기욱 교수가 맡았다. 사진 : 최진석 특파원

“북한이 국지적 도발을 할 수 있다. 우발적 충돌이 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로버트 칼린)
“2010년의 북한과 현재의 북한은 다르다. 지금은 핵무장을 마쳤다.”(시그프리드 헤커)

북한을 수십년 간 연구해온 미국 전문가들이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생 가능성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한반도 상황이 1950년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한반도 전쟁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을 촉구했다.

시그리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북한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나’ 주제로 열린 대담에서 “북한이 전쟁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대담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주최했으며 연구소장인 신기욱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미 국무부 정보연구국 동북아국장 등을 역임한 칼린 연구원은 북한에 대해 50년간 연구해오고 있다. 그는 “1950년 6월 이후 북한 지도자가 전쟁을 결정했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라며 “전쟁에 대한 전략적 결정은 2023년 3월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전쟁을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등 강경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헤커 교수도 “과거와 다르게 김정은은 전쟁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전쟁 이후로 전쟁 발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북한은 핵무기 준비가 안 돼 있었다”며 “현재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핵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3개의 국가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세계적인 핵물리학자인 헤커 교수는 2010년까지 7차례에 걸쳐 북한의 핵시설을 방문한 북한 핵 전문가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북한이 자신들의 무기를 실전에서 시험해볼 기회일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이 전면전은 아니지만, 국지적인 도발을 할 수 있고, 우발적 충돌이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한반도의 상황은 ‘힌지포인트(변곡점)’를 맞았다”며 “점차 고조되는 전쟁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칼린 연구원도 “현재 북한 지도부가 정확히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앞으로 어떤 자세를 취할지는 알 수 없다”며 “하루빨리 워싱턴이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미국 정부가 취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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