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의문사 2주 만에 힘겨운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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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모스크바 한 교회에서 엄수
지난달 16일 의문사 이후 2주 만에
유족, 장례식 준비 과정에서 각종 애로
“정체불명 전화로 운구차 기사 협박”

지난달 러시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오늘 치러진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한국 시각 오후 8시) 나발니가 생전 거주했던 모스크바 마리노 지역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 교회에서 그의 장례식이 열린다. 나발니는 오후 4시 교회에서 도보 30분 거리에 있는 보리소프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장례식은 나발니가 옥중 의문사한 지난달 16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나발니의 모친은 나발니의 사망 9일째인 지난 24일에야 시신을 인계받았다.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 있는 알렉세이 나발니 임시 추모소 주변에 꽃들이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유족 측은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애로사항을 겪었다. 대다수 장례식장이 나발니의 이름이 언급되자 예약을 거부했으며, 한 식장은 나발니 측에 협조하는 것이 금지된 상태라고 말했다고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지난달 27일 밝혔다. 

 

장례식 전날까지도 유족 측은 운구차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야르미시는 전날 “운구차 기사들이 정체불명의 전화로 나발니의 시신을 아무 데도 가져가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다”며 “나발니의 시신을 운구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 경찰은 장례식 전날부터 장지 인근 경계 활동을 강화하고, 사전에 묘지를 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장례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이 체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나발니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역시 28일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장례식이 평화롭게 진행될지 아니면 경찰이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이들을 체포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던 나발니는 지난달 16일 수감 중이던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돌연 의문사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인이 혈전으로 인한 자연사라고 밝혔으나, 유족 측은 푸틴 대통령의 암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과 현지 국영기업·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면서 권위주의 정권에 대항하는 대표 반(反)푸틴 정치인으로 명망을 얻었다. 그는 2020년 8월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생사의 고비를 넘겼는데, 당시에도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는 암살설이 불거졌다. 

 

나발니는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2021년 고국에 돌아왔으나 귀국길 공항에서 바로 체포됐다. 이어 법정모독·선동 혐의 등으로 3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상태였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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