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값 급등에 … 허쉬, 실적도 주가도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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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쉬 초콜릿 제품. 사진=AP연합뉴스

최근 코코아 가격 급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초콜릿 기업 허쉬가 ‘쓴 맛’을 보고 있다. 허쉬가 지난해 4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모건스탠리가 허쉬에 대한 투자 의견을 강등하면서 주가가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연중 최대 대목인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가장 달콤함을 느껴야할 허쉬가 성장성과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이 전했다.

허쉬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6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 늘었지만 월가 추정치(27억2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은 3억4900만달러로 3억9600만달러를 기록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 허쉬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113억9000만달러~115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15억9000만달러보다 낮다.

허쉬의 실적 부진 원인은 코코아값 급등 등 원료값 상승으로 인한 마진 하락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가 둔화하면서다.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에 이상 기후가 덮치면서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했다.

전반적인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코코아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1년간 2배 뛰었고, 연초 이후로도 40%나 급등했다. 설상가상으로 설탕, 노동력 등 기타 요소들도 가격이 올랐다. 이는 초콜릿을 사먹는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 마련이다. 허쉬의 제품 가격은 지난해 4분기 6.5% 올랐고 북미 지역의 과자 초콜릿 및 기타 캔디 제품 가격은 지난해 9% 가량 상승했다.

허쉬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5%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허쉬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12일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코코아 가격 급등과 수요 둔화를 이유로 허쉬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허쉬의 목표주가는 183달러인데 이는 현재 주가보다 약 5.5% 낮다.

미셸 벅 허쉬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코코아 가격 변동으로 올해 실적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농업협동조합은행 코뱅크의 식음료 부문 경제학자인 빌리 로버츠는 이달초 보고서에서 “소매 초콜릿 가격이 2년간 약 17%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코아값 상승이 초콜릿 사탕 제조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조만간 진정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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