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X파일] 세종시 철근빠진 아파트 분양자들 두 번 울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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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세종시 1-4생활권 아파트 모아미래도 건설 현장에서 규정된 철근량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건설업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규정상 시공하기로 되어 있는 철근의 절반 정도만 가지고 시공했다는 정황이 여러 측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아파트 분양자로서는 기가 찰 노릇입니다. 많은 아파트 분양자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 살다 보면 몇년 후 오를 거라는 기대감을 가집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오를 거라는 기대감은 커녕, 안전 문제 때문에 본인이 입주해서 살겠다는 생각마저 들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세종시 1-4생활권(도담동) 모아미래도 아파트.

그러고보니 이 아파트는 부실시공 문제 외에도 여러가지 논란을 겪었던 아파트입니다.

지난해 11월 세종시 아파트 모델하우스촌을 방문했을 때 추운 날씨에 모델하우스촌 한 켠에서 천막을 쳐놓고 농성 중인 일단의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1-4생활권 모아미래도 아파트 분양자들이었습니다.

이 아파트 분양자들은 당시 다른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고, 이번에 부실시공 문제로 겹악재를 당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11월 세종시 1-4생활권 모아미래도 아파트 분양자들 시위 현장.

당시 기억을 되돌려보면 그때도 이들의 분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치밀어 오른 상태였습니다.

당시 이들의 주장은 이렇게 압축됩니다.

“세종시 1-4생활권 모아미래도의 과대광고에 대해 고발합니다.”

분양 당시 건설사는 이 아파트의 학군은 도담초, 도담중, 도담고를 배정받는다고 홍보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젊은 30~40대층이 많은 분양자들은 도담초 학군이라는 홍보에 이 아파트를 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분양받은 뒤 교육청에서 도담초가 아닌 양지초로 배정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난리가 난 겁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도담초는 553m 떨어져 있는데 양지초는 1㎞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또 양지초를 가려면 왕복 4차선의 도로를 네 번 횡단해야 하는데 그런 일상이 매일 반복된다고 생각하니 부모들로서는 억장이 무너진다는 겁니다.

이들은 초기에 배정된 학군의 불합리성에 분개하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애초에 이 아파트는 도담초 배정이 불가했다는 것.

교육청 문건에 따르면 분양 전에 이미 이 아파트는 양지초로 배정되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분양자들은 건설사는 그런 사실을 숨기고 분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종시 1-4생활권 모아미래도의 학교 배정표

한 분양자는 “분양에만 열중해 과대광고를 하는 건설사의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며 “남들이 보기엔 작은 문제이겠지만 입주자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판단해 건설사의 기만행위를 규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이 아파트는 세종시내 다른 아파트와는 달리 L5~8의 소규모 4개 택지를 한데 묶어 분양한 아파트라는 점에서 다른 갈등의 요인이 내재하고 있었다는 전언입니다. 보통 아파트는 하나의 택지에 하나의 단지가 들어가는 게 일반적인데 이 아파트는 4개의 소형 택지를 묶어 하나의 아파트 단지로 분양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단지가 사실상 4개의 택지에 분할돼 있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제보도 잇달았습니다.

작금에 일어난 사태는 결국 돌아보면 사안마다 분양자들과 건설사간의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면서 결국 사태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형국처럼 보입니다.

분양자들은 당시부터 이런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아무리 문제를 제기해도 건설사가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있다.”

문득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자신의 대작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남긴 교훈이 생각납니다.

“소통의 부재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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