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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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사진=이지영]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홍콩 H지수 ELS 분쟁조정기준(안)’은 이제 시작점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은행권과 금융당국이 소통을 통해 이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앞으로의 은행은 상품 판매보다는 고객 자산 관리 영역으로 집중해야 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진출도 이뤄낼 수 있다는 생각도 전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11일 취임 100일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Q. 취임 100여일이 되었는데 그간의 소회는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취임사에서 금융당국 국회 언론과의 소통도 강조하셨는데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으로서 어떻게 조율해 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 은행뿐만 아니라 국민 경제를 위해서 불안하지 않게 금융당국과 조율하는 큰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은행장, 지주 회장을 거치면서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도 많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통로로 소통을 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민간의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잘 전달할 생각입니다. 요즘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서 은행이 연초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은행 역할에 대해서 사회 각계 기대는 굉장히 커지고 있으면서도 은행이 건전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제고하는데 이런 노력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관심이 적거나 약간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연초에 신사업 진출이라든지 여러 가지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데 은행들이 좀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할 일은 1/4분기가 지나고 주총도 다 끝나면 분위기가 반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동안 진행됐던 금융규제혁신 회의나 제도적으로 TF에서 논의됐던 사항들, 그런 혁신 방안들이 좀 더 탄력을 받고 진행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해서 집중할 계획인지요.

== 특히 은행의 비금융 진출이나 또 금융그룹 시너지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도록 집중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은행연합회 역시 조직 개편도 단행했습니다. 취임하면서 제가 제시했던 기본, 변화, 상생 세 가지 과제를 혁신, 상생, 소비자 관점을 통해 전문적으로 구현하려고 합니다. 또 전략그룹을 설치해서 각 그룹이 상업은행의 가치 증진이라는 동일한 비전을 추구하도록 조성하는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리더십을 통해서 시장과 당국과 소통을 통해서 당면한 과제들을 진행하겠습니다.

Q. 오늘 마침 금융감독원에서 홍콩 H지수 ELS 관련 분쟁 조정 기준안을 발표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금감원의 분쟁조정 기준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오늘 이 조정안이 나와서 상당히 좀 많이 뜨거워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언론에서 소비자 입장, 당국 입장, 또 은행 입장에서 여러 가지 이슈를 제기해 주셨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오늘 발표가 나오면서 스타트가 걸리는 그런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오늘 감독원의 분쟁 조정안이 아마 은행에서 자체적으로 점검을 해서 수용 여부를 포함해서 또 수용하더라도 대내외적으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이런 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건 하나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시장과 소비자와 당국과의 소통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마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각 은행이 가지고 있는 공통사항 또 개별적인 사항이 있을 텐데 이런 것들을 기반으로 해서 당국과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Q. ELS 손실의 근본적인 원인과 불완전 판매 방지 대책이 있을까요? 그리고 일각에서는 고위험 금융 상품을 은행에서 아예 팔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 손실의 원인은 여러 가지 국제적 정치·경제적인 사유로 인해서 홍콩 지수가 어떤 판매 시점보다 지금 한 50% 안팎으로 떨어져서 그렇게 된 것인데요. 문제는 불완전 판매 방지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부분에서 반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스럽고 또 유감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이런 부분들이 더 좀 축적이 돼서 은행권 또 크게는 자본시장이 발달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더 소비자 중심의 영업 문화 또는 고객 중심의 영업 이런 부분으로 더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금감원의 검사 결과가 아직 안 나왔기 때문에 그게 나오면 원칙들이 미비했던 점을 보완해서 소비자 보호에 더 앞장서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이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상품 판매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은행이 가지고 있는 판매 채널이 가장 크기 때문에 고객들과의 접점에서 그러한 부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은행 산업을 포함해서 또 금융이 가야 될 부분은 개인 고객은 자산 관리 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어느 상품을 하나 파느냐 안 파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시스템을 갖추고 고도화해서 결국은 고객의 자산 관리 측면에서 고객에게 선택권을 점점 주도록 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민생금융 지원 방안, 기업금융 지원 방안 등 정치권과 당국에서 은행의 지나친 희생을 강요한다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취임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민생금융 지원 방안이었습니다. 일단 은행들에게 얘기한 것은 이건 전체 대한민국의 어떤 경제 생태계를 위해서는 모든 은행이 함께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행히 협조가 돼서 이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일부 투자자 시각에서는 은행의 희생이 강요된 거 아니냐는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은행이 공공성이라는 측면 또 경제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디딤돌이 되기 때문에 그런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필연적으로 역할을 좀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은행은 기본적으로 수익성과 건전성과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공공성 부분도 우리가 균형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Q. ESG 경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셨었는데 지배구조에서 여성 임원을 찾기 어렵습니다. 여성 임원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본 적 있는지요.

== 여성 임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은행권에 ‘흑역사’가 있습니다. IMF, 그다음에 금융위기 때 퇴직이 많이 이뤄졌습니다. 그때 훌륭한 여성 인재들이 많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이후로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죠. 중요한 건 또 많은 의사결정에 있는 사람들이 되게 또 남성들 위주로 돼 있다 보니까 또 은행들의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이제 현장에서 기본적으로는 여성의 인재 풀을 많이 끌어올리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각 은행들이 지주 포함해서 여성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을 전 지주회사 중심으로 해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성 인재 풀을 어떻게 양성해야 되느냐 하는 것인데 사회적인 분위기도 많이 잡혀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성 인재풀은 계속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유럽이나 미국 등에 주어진 사회적인 젠더이슈인 것 같습니다.


Q. 금융권에서 최근 잇따라 일어나는 횡령사고에 대한 대책은.

== 지난해에도 횡령 사고가 많이 일어나면서 은행연합회 중심으로 또 금융당국과 협의를 해서 이런저런 방안을 많이 만들었는데요. 그런 부분들이 또 경각심을 갖고 규정화되고 규범화되고 또 내부 통제의 어떤 직무 구조 부분으로 다 녹여서 현장에서 작동이 되도록 하는 부분이 앞으로 금융사고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내부 통제가 부족한 점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항상 내부에서도 항상 크로스 체킹한다는 생각으로 각 라인에서 함께 들여다봐야 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또한 내부 통제로만 설정할 게 아니고 그런 부분이 기업의 문화로서 승화돼야 아마 이런 부분이 정상적으로 더 작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은행들과 역량을 모아 내부 통제의 실질적인 부분을 위해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Q. 올해 초 취임사에서 회장님께서는 사원은행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도 디지털화·현지화를 통해 국내은행이 진출한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셨는데요.

== 디지털은 글로벌의 공통 기반입니다. 채널 전략에서 보면 디지털은 필수죠. 비용을 절감하면서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이 디지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디지털이 강한데 핀테크도 강해서 동반 진출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은행권의 규제완화가 빨리 실행돼야합니다. 그래야 빅테크와 동반 진출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대한민국 금융이 좀 발전하려면 은행과 비은행, 특히 자산운용 부분이 글로벌에 동반 진출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첫째, 고객을 현지화해야 하고 둘째, 자산을 현지화해야 됩니다. 셋째, 직원을 현지화해야, 규모나 속도에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Q. 개별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지주 그룹 차원의 시각에서 통합적인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 그동안 우리나라의 금융발전사에서 보면 처음부터 지주회사로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은행으로 출발해서 어떻게 보면 은행이 중심이 된 지주회사 형태거든요. 그리고 지주회사의 수익 구조를 보면 은행이 대부분 50% 이상 차지하다 보니 은행 중심의 지주회사죠. 그래서 결국은 은행이 강력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은행 중심으로 해서 모든 의사결정이 많이 돌아가고 그러다 보니 은행에 대한 규제도 제일 많습니다. 그러므로 방향성은 은행과 비은행의 결합 이런 것들을 통해서 지주회사의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와야 되는데 이에 대한 규제, 또 디지털에 따른 규제, 금융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의 규제, 이런 부분에 대한 부분은 지주 차원에서 다룰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연합회 내에서도 지주 관련 의제에 대해 당국과 소통을 위해 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주 차원에서 화두이기 때문에 소통을 해나가야 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은행의 미래는 자산관리 서비스라고 하셨는데 그러한 견해에 대한 배경은.

== 은행도 판매 채널을 가지고 있고 증권도 가지고 있죠. 그렇지만 특히 이번 ELS 건도 보면 결국은 금융의 융복합화로 생긴 부분입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저금리 상황에서 솔루션을 찾다 보니까 그런 과정에서 여러 가지 파생 상품도 고려하게 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채널 전략에서 보면 디지털에 따라 결국은 자산 관리로 가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품 하나 팔아서는 되지 않고 특히, ‘디지털리제이션'(디지털을 이용해서 비즈니스 운용 방식을 바꾸는 것)에 따라서 고객의 자산 관리로 가야 은행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직접 투자하는 부분도 투자만이 아니고 포트폴리오를 자기가 짜서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역할은 자산 관리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채널의 경쟁력 또 규제 이런 부분도 그런 관점에서 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도 보면 은행이 대출 중심으로 돼 있는데 결국은 기업들도 자산 관리 쪽으로 가야 됩니다. 부채 관리도 해야 되지만 자원의 관리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은행의 경쟁력 또 금융지주의 어떤 채널 전략이 와야지 아마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또 그런 부분이 돼야 글로벌로도 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은행연합회의 회장이 되고 보니까 연합회 중심으로 움직이는 기관이 29개더라고요. 금융연구원이라든지 금융연수원 또 국제금융센터, 신용정보원 등이 다 유관기관입니다. 이들을 하나로 연결해야 될 그런 책무가 있습니다. 연합회가 가지고 있는 이런 부분이 ESG 부분에서 역할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사회가 가치를 창출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합회가 앞장서서 놓여진 과제를 긴밀하게 대처하고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하지만 29개 기관 또 연합회 중심으로 사원은행들이 함께 변화와 상승을 추진하겠습니다. 현재 금융권, 특히 은행이 국민들의 여러 가지 비판에도 직면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조 회장은 1957년생으로 대전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1998년 신한은행 미금동 지점장, 2000년 신한은행 세종로 지점장, 2002년 신한은행 인사부장, 2004년 신한은행 기획부장, 2006년 신한은행 강남종합금융센터 센터장을 맡았다. 2007년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2009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2010년 신한은행 경영진원그룹 전무, 2011년 신한은행 리테일 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을 거쳤으며,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어 2015년 신한은행 은행장,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후 현재 2023년부터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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