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빌리는 곳은 옛말…미래 도서관의 화두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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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한 아동이 풍골지역도서관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교육시설 ‘스토리젠’을 이용하고 있다. /NLB 제공

“도서관이 ‘책 빌리는 곳’이라는 것은 옛말입니다. 싱가포르 미래 도서관의 화두는 디지털,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입니다.”

탄 추이 펑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NLB) 공공도서관 디렉터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싱가포르는 2025년을 ‘공공도서관 원년의 해’로 지정하고 도서관과 아카이브를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나섰다. 도서관 시설과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을 골자로 하는 ‘LAB 25’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탄 추이 펑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NLB) 공공도서관 디렉터 /NLB 제공

탄 추이 펑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NLB) 공공도서관 디렉터 /NLB 제공

프로젝트의 시작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공도서관의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에 싱가포르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 싱가포르 전역의 공공도서관이 문을 닫아야 했다. 70%가 넘던 도서관 이용률도 60%대로 추락했다.

펑 디렉터는 오히려 이 기간을 기회로 삼았다. 현장 방문객이 줄어든 빈자리를 디지털 콘텐츠로 채워 넣으면서다. 2020년 전자책과 전자 데이터베이스 규모를 30% 이상 증설했다. 현재 싱가포르 공공도서관 내 ‘e북(eBook)’ 이용량은 연간 8000만 건 정도다. 국민 1명당 약 40권씩 이용한 셈이다. 지난해 전자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연구원과 학생의 수도 2019년 대비 121% 늘었다.

싱가포르 풍골지역도서관 내 창업지원공간에서 이용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NLB 제공

싱가포르 풍골지역도서관 내 창업지원공간에서 이용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NLB 제공

이때 확충한 디지털 기반을 바탕으로 새 단장을 마친 공공도서관들도 줄줄이 기술 관련 콘셉트를 구성했다. ‘공공 도서관이 디지털 시대의 기술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4월 개관한 풍골지역도서관에 들어선 ‘메이크잇(MakeIT)’이 단적인 예다. 3D프린터와 레이저 커팅, 로봇 및 컴퓨터 공학 등 관련 자료를 수록하고 실제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도서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비슷한 관심사의 이용자를 모아 강좌를 열고 있다.

평 디렉터는 “2024년 상반기 공공도서관에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생성형 AI 기반 도서 검색 시스템 ‘챗북(ChatBook)’이 대표적이다. 책의 내용과 저자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독자들과 실시간 토론을 나누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단순히 줄거리의 요약본을 제공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글쓴이의 다른 저서까지 학습한 AI가 만들어낸 ‘저자와의 대화’로 독자들한테 더욱 흥미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일부 도서관엔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스토리젠(StoryGen)’이 시범적으로 도입됐다. 동화부터 민담 등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체험 공간이다. 인간 이용자가 등장인물의 외형이나 시대적 배경, 대략적인 줄거리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를 생성한다. 펑 디렉터는 “미래 사회는 ‘스토리텔러’가 이끌어갈 것”이라며 “이른 나이부터 AI를 활용해 창의력을 키운 아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싱가포르=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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