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4도어 CL은 모두 가짜”… 벤츠 CL 계보 잇는 적통 쿠페 ‘CLE’ 국내 출시|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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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닮고 ‘E’만한 스타일리쉬 쿠페

의외로 벤츠 1위 탈환 위한 캐스팅보트

작년 1위 BMW·2위 벤츠 판매량 차이 600여대

쿠페·컨버터블 전용 모델 판매 격차 800여대

CLE 도입으로 드림카 라인업 강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운 쿠페 모델인 CLE를 투입한다. 문짝이 2개인 2도어 전용 차종으로 C클래스나 E클래스처럼 볼륨모델은 아니지만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코리아가 1위를 탈환하는데 ‘캐스팅보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인기 모델인 C클래스와 E클래스 스타일을 적절히 버무린 것이 특징으로 드림카 대중화를 내세워 국내 수입 쿠페·카브리올레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벤츠코리아는 19일 CLE 쿠페 라인업을 공개하고 국내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CLE는 벤츠가 새롭게 전개하는 2도어 전용 모델이다. 해외에서는 쿠페에 이어 오픈톱 모델인 CLE 카브리올레도 공개됐다. CLE가 투입되면서 C클래스와 E클래스 쿠페·카브리올레는 단종이 예고된 상황이다.

○ 10년 만에 선보이는 벤츠 ‘CL’ 적통 쿠페

먼저 새로운 차명부터 눈여겨 볼만하다. CLE는 벤츠 브랜드 2도어 쿠페 계보를 잇는 적통으로 볼 수 있다. CL이라는 이름은 지난 1992년 S클래스 기반 럭셔리 대형 쿠페 모델인 ‘CL클래스’로부터 시작됐다. 이때부터 CL은 벤츠의 쿠페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여겨졌다. 1996년에는 C클래스 기반 쿠페 CLK클래스를 선보였다. 해치백에 가까운 슈팅브레이크 스타일 CLC도 짧은 기간 판매된 바 있다.

벤츠 CL클래스벤츠 CL클래스
벤츠 CLK클래스벤츠 CLK클래스
벤츠 CLS(1세대)벤츠 CLS(1세대)

하지만 2004년 쿠페처럼 날렵한 스타일의 세단 CLS가 출시되면서 CL이 갖는 쿠페의 의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쿠페는 사전적 의미로 문짝이 2개이고 루프라인이 낮게 떨어지는 차의 형태를 말한다. 벤츠는 CLS를 ‘4도어 쿠페’로 불렀다. 파격적인 디자인의 CLS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쿠페 스타일 세단은 전 세계 자동차 디자인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장르도 생겼다. 지금은 루프라인이 날렵한 SUV 이름에도 ‘쿠페’가 달린다. CLS로 성공을 맛본 벤츠는 두 번째 쿠페 스타일 세단으로 소형 모델인 CLA를 출시하고 CLS 상위 모델로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느덧 CL은 정통 쿠페가 아닌 쿠페 스타일의 차종을 일컫는 이름으로 변모했다.

때문에 2도어 전용 모델로 선보인 CLE는 2013년 단종된 CL클래스(CLK는 2009년 단종) 이후 10년여 만에 선보이는 벤츠 CL 적통 ‘진짜’ 2도어 쿠페로 볼 수 있다.

○ 1위 탈환 위한 벤츠의 다크호스… “쿠페·카브리올레로 BMW 넘는다”

올해 CLE 판매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볼륨모델은 아니지만 벤츠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탈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총 7만6697대를 판매해 근소한 차이로 BMW코리아(7만7395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판매량 차이는 불과 698대. 벤츠와 BMW의 쿠페·카브리올레 모델 판매대수를 비교해보면 CLE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도드라진다. 작년 BMW 쿠페·카브리올레 전용 모델 판매량은 2258대로 집계됐다. 2시리즈 쿠페와 4시리즈, 8시리즈, M2, M4, M8 등이 포함된 수치다. 스포츠카에 가까운 Z4와 쿠페 파생모델인 그란쿠페 등은 집계에 포함하지 않았다. BMW는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쿠페·카브리올레 판매량을 2022년 1622대에서 작년 2258대로 39.2% 끌어올렸다. 반면 벤츠는 2022년 총 1275대의 쿠페·카브리올레 전용 모델(C·E·S클래스 쿠페 및 AMG 쿠페 등 포함, SL·AMG GT·AMG GT 4도어·CLA·CLS 등 제외)을 판매했고 작년에도 1228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BMW와 쿠페·카브리올레 모델 판매량 격차는 347대에서 855대로 확대됐다.

결과적으로 작년 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쿠페·카브리올레 판매를 끌어올리면 수입차 1위 탈환이 수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CLE가 벤츠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특히 벤츠가 선보여온 쿠페·카브리올레 모델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다. 세련된 디자인과 무난한 주행성능, 브랜드 밸류 등이 조화를 이뤄 경기를 타지 않고 꾸준한 판매량이 이어졌다.

CLE 라인업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이달 CLE450 4매틱 쿠페에 이어 다음 달부터 엔트리급 CLE200 쿠페 출고를 시작한다. 여기에 오픈톱 모델인 CLE 카브리올레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CLE 카브리올레는 고성능 버전인 AMG CLE53 4매틱+ 카브리올레도 판매 예정이다.

벤츠 CLE 카브리올레벤츠 CLE 카브리올레

다만 벤츠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는 지난해부터 단순 판매대수보다 럭셔리 모델과 초고가 원오프 한정판 모델 등에 중점을 둔 ‘다이아몬드’ 판매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대중적인 모델 라인업을 정리하면서 고부가 럭셔리 모델 판매를 강화해 전반적인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브랜드 밸류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벤츠 본사의 새로운 판매 전략이 아직 국내 등 해외법인으로 온전히 이어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지난해 수입차 판매 순위가 변동되는 등 내부적으로 조금씩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CLE 역시 세단 등 일반적인 모델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쿠페·카브리올레 전용 차종으로 수익성 관점에서 벤츠 본사 전략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신차로 볼 수 있다. 물론 벤츠 본사는 더욱 비싸고 고급스러운 차종에 방점을 두고 벤틀리 이상급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방침을 설정한 상태다.

○ ‘C’ 닮고 ‘E’만한 스타일리시 쿠페

벤츠는 C클래스와 E클래스의 디자인 요소와 기술 혁신이 조화롭게 융합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4850mm, 1860mm, 높이는 1420mm다. 신형 E클래스(4955x1880x1475)보다 작고 C클래스(4795x1820x1455)보다는 길고 넓다. 휠베이스는 2865mm로 E클래스(2960mm)보다 짧고 C클래스(2865mm)와 동일하다. 기존 C클래스 쿠페보다는 25mm가량 길어졌다고 한다.

외관은 신형 E클래스보다 C클래스를 더 닮았다. 브랜드 최신 디자인 철학에 맞춰 샤크노즈 전면과 짧은 오버행, 후면폭을 강조하는 LED 테일램프 등이 적용됐다. 좌우 테일램프는 블랙패널로 연결해 전기차 EQ 시리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긴 보닛후드에는 굴곡으로 포인트를 줘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고 넓은 휠 아치와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스포티한 비율을 완성한다.

○ 진화한 실내…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에 맞춤 기능 제안까지

실내는 스포티한 감성과 운전 즐거움을 강조한 느낌으로 완성됐다고 벤츠 측은 설명했다. CLE 쿠페 전용 스포츠 시트를 장착하고 신형 E클래스 등에 적용된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이 CLE450 4매틱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시트 진동과 함께 보다 몰입감 있는 음향 경험을 제공하는 장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신 3세대 MBUX를 기반으로 한다. 보다 개인화된 차량 설정 지원 루틴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능이 상황에 맞춰 제안되는 방식이다. 최신 MBUX는 유튜브와 애플뮤직, 줌, 틱톡 등 소비자들이 최근 즐겨 사용하는 엔터테인먼트 앱을 지원한다. 플로와 웨이브, 멜론 등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하반기에는 벤츠에 최적화한 티맵오토(TMAP AUTO)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밖에 뒷좌석 탑승 편의를 위한 이지엔트리, 전방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 가상의 주행안내선을 표시해 직관적으로 길 안내를 돕는 MBUX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파노라믹 선루프, 360도 어라운드 뷰 카메라, 열선 스티어링과 온열 윈드스크린 워셔 시스템을 포함한 윈터패키지 등이 기본 기능으로 적용됐다. 트렁크 용량은 420리터로 골프백 3개를 수납할 수 있다.

CLE450 4매틱 전용 편의사양으로는 운전자와 동승자 동작과 시선을 인식해 각종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MBUX 인테리어 어시스턴트와 쾌적한 주행환경을 구현하는 에너자이징 패키지 플러스, 에어 밸런스 패키지 등이 추가된다.

○ 전 모델 마일드하이브리드 전동화 파워트레인… 저공해차 인증 확보

파워트레인은 전 모델에 48볼트(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전 모델이 저공해차 2종 인증을 획득했다.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LE200 쿠페는 후륜구동 모델로 M254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국내 인증이 완료되지 않아 정확한 성능 제원은 미정이다. 이 엔진은 C클래스 C200 4매틱에 탑재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낸다. CLE200도 비슷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CLE450 4매틱은 M256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E클래스 E450 4매틱과 동일한 구성이다. 성능도 최고출력이 381마력, 최대토크는 51.0kg.m으로 E450 4매틱과 동일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4.4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0.9km로 인증받았다. 전용 주행기능으로는 앞뒤 차축 댐핑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내믹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과 최대 2.5도 후륜조향각을 지원하는 리어액슬 스티어링 등이 적용된다.

안전사양으로는 첨단 주행보조장치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와 주변 환경에 맞춰 헤드램프 밝기를 최적화하는 디지털라이트, 새로운 버전 졸음운전경고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됐다.

국내 판매가격은 CLE200 쿠페가 7270만 원, CLE450 4매틱 쿠페는 96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법인차로 구매 시 CLE450 4매틱은 가격이 8000만 원 넘기 때문에 녹색 번호판을 부착하게 된다.

킬리안 텔렌(Kilian Thelen)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디지털비즈니스부문 총괄 부사장은 “CLE는 벤츠 특유의 품질과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차세대 드림카”라며 “디자인과 주행성능 등 다방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스포티한 감성을 원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대체불가능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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