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터리 이렇게 잘나갔나?”…‘벌어지는 격차’에 전세계서 빗장 건다 [비즈360]”-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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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배터리 시장 1·2위 ‘CATL·BYD’
전기차 시장도 테슬라 제치고 BYD 1위 굳혀
미국·유럽, 노골적 중국 견제…한국도 보조금 개편

중국 푸젠성 닝더시 소재 CATL 본사. [CATL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중국이 압도적인 자국 시장의 성장을 등에 업고 전세계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에 이어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서도 중국의 ‘배터리 굴기’를 저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되는 모습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0위 배터리 회사 중 중국 회사는 무려 6곳(CATL, BYD, CALB, 궈시안, EVE, 신왕다)이었다. 이들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63.5%에 달했다.

한국 기업은 지난해 10위권에 3곳(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이 이름을 올리며 2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본은 파나소닉이 나홀로 선전하며 6.4%의 점유율을 보였다.

한국 3사의 점유율은 2022년 24.7%에서 1.6%포인트 축소된 반면, 중국은 3.9%포인트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웠다.

[SNE리서치 자료]

특히 세계 1~2위인 CATL과 BYD는 각각 40.8%, 57.9%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으로는 처음으로 BYD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렸다. BYD는 배터리와 전기차를 함께 만드는 회사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배터리뿐 아니라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BYD는 지난해 연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BEV+PHEV, 상용차 포함)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자리를 굳혔다. 시장 점유율은 20.5%에 달했다. 테슬라는 12.9%로 2위를 기록했다.

2022년만 해도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는 4.8%포인트였는데, 올해는 7.6%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동안 CATL이 자국 시장을 주무대로 성장했다면, 지난해에는 해외로도 공격적으로 수출을 단행, 영향력을 키웠다.

중국 장쑤성 쑤저우항 타이창항 국제컨테이너터미널에 선박에 싣기 위해 대기 중인 BYD 전기차. [AFP]

업계에서는 올해도 중국의 공세가 매서울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시장을 주도해 오던 얼리어답터의 수요가 동나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주요 공략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가 올해도 세계 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각국 정부는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굴기를 제재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시도에 이어, 최근에는 전기차 판매까지 경계하는 분위기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 주최 간담회에서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는 운전자나 차량의 위치, 차량 주변 상황과 관련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수집한다”며 “이런 정보가 중국에 보내지는 것을 원하는가”라고 언급했다.

러몬도 장관의 이번 언급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 일부 상품에 더 무거운 수입 관세를 부과할지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에 “자동차 산업을 크고 강력한 중국의 손에 팔아넘기고 있다”며 더욱 강력한 중국 견제를 예고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로이터]

유럽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무역 장벽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간 유럽연합(EU)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불공정 관행’으로 규정, 반덤핑관세나 상계관세(상대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상쇄시키려는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넘쳐 나고 있다”며 “막대한 국가 보조금으로 (중국 전기차) 가격이 낮아져 시장을 왜곡시킨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최근 전기차 보조금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고성능 전기차에 더 많은 보조금을 부여하고, 배터리 효율성과 재활용 여부를 보조금 지급의 주요 기준으로 삼도록 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성능이 좋은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중국차 대비 주행거리가 긴 국산차에 유리한 구조다.

중국 역시 이같은 세계의 흐름을 지켜보며, 반박에 나섰다. 최근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 무역지원을 위해 중앙·지방정부와 중앙은행이 모두 참여하는 범국가적 대책을 마련했다.

해외에 신에너지차 관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외국의 연구기관·산업 클러스터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수립하는 등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신에너지차와 배터리 수출을 돕기 위해 철도·해상 운송 역량을 키우고, 금융당국은 업체들에 대출과 수출신용보험, 외환 거래, 위안화 결제 등을 지원한다.

상무부와 외교부를 중심으로는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무역 제한 조치에 대응하는 등 중앙정부의 개입을 늘리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신에너지차 업계를 전폭 지원해 서방의 견제를 뚫고, 이 분야를 적극 육성하려는 중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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