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회화 ‘곽분양행락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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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소재문화재재단, 獨 소장품 보존처리 완료
복 기원 길상화… 양쪽 잘린 부분 본모습 되찾아

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이 조선 후기 회화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를 처음 입수했을 때 양쪽 그림 일부가 잘린 상태였다. 나무 틀이 뒤틀린 탓이다. 이 회화가 15개월간 보존 작업 끝에 수백년 세월의 흔적을 딛고 제 모습을 되찾았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와 함께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이 소장한 곽분양행락도의 보존 처리를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2022년 11월 작업을 시작한 지 약 1년4개월 만이다.

곽분양행락도 보존 처리 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곽분양행락도 보존 처리 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곽분양행락도는 안녹산의 난을 진압하고 토번(티베트)을 치는 데 공을 세운 곽자의(697∼781)가 노년에 호화로운 저택에서 가족과 연회를 즐기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곽자의는 중국 당나라의 무장으로 분양의 ‘군왕’에 봉해져 곽분양으로도 불린다. 그는 전장에서 여러 차례 공을 세우고 85세까지 장수했다. 아들 8명과 딸 8명(일부 기록은 7명)을 두었는데 아들과 사위, 손자들까지 성공하는 복을 누렸다. 부귀영화를 누렸음에도 조정이나 황제의 시기도 없었다.

누구나 부러워할 삶을 산 곽자의의 모습을 묘사한 곽분양행락도는 조선 후기에 복을 기원하는 길상화로 널리 유행했다. 손님이 잔치에 찾아온 순간부터 온 가족이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그렸으며 보통 6폭이나 8폭의 병풍에 담았다.

 

이번에 보존 처리를 마친 곽분양행락도는 8폭 병풍이다. 가로 50㎝, 세로 132㎝ 크기의 병풍이 이어진 형태로, 전체를 펼치면 4m 길이다. 조선 후기인 19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재단 관계자는 “소장 기관이 작품을 입수했을 때는 8폭 병풍의 형태였으나 나무 틀이 뒤틀려 그림만 분리하는 과정에서 1면과 8면의 화면 일부가 잘렸다”고 설명했다. 떼어낸 그림은 낱장으로 보관해 왔으나, 15개월간의 작업 끝에 8폭 본 모습을 되찾았다. 그림 주변에는 푸른 빛의 비단을 장식해 과거 모습을 짐작하게 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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