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 만든 ‘내조 9단’… 손명순 여사, YS 곁으로 [고인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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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순 여사 별세… 향년 96세

이대 재학중 만난지 한달 만에 결혼
‘금혼’ 학칙에 임신 숨겨가며 학업

1983년 김영삼 23일 단식투쟁
직접 간호·외신에 소식 알리기도
‘3당 합당’ 때 발품 팔며 정치 내조

尹 “삶 아름답게 기억” 애도 메시지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의료계 등에 따르면 손 여사는 이날 오후 5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김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3녀를 뒀다.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2016년 5월26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묘비 제막식에 참석한 손 여사. 세계일보 자료사진

김 전 대통령은 1951년 부모님 권유로 만난 손 여사의 환한 미소와 문학적 감성을 보고 한눈에 반했고, 만난 지 한 달 만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관으로 정계에 막 입문한 때였다. 손 여사는 이화여대 약대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손 여사는 금혼 학칙 탓에 결혼을 비밀리에 부쳤고 임신으로 배가 불러오자 천으로 배를 가리고 수업을 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여사는 ‘정치 9단’이라는 별명이 붙은 남편을 65년간 묵묵히 챙긴 ‘그림자 내조’로 잘 알려졌다. 남편을 만나러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찾아온 이들을 위해 하루 100인분이 넘는 식사를 손수 마련해 대접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의 내조는 남편이 정치적 고비를 맞을 때 더욱 빛을 발했다. 김 전 대통령이 1983년 전두환 정권에 대한 항의로 목숨을 건 23일간의 단식투쟁을 했을 때 남편을 직접 간호하는 한편, 단식투쟁 소식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외신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1990년 3당 합당 당시 ‘죽어도 안 따라간다’며 버틴 최형우 의원을 설득해 민주자유당에 합류하게 만든 것도 고인이었다고 한다. 1992년 대선후보 경선 때는 수박 한 덩어리를 들고 민정계 인사들 집을 찾아다니며 남편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남편은 그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인에게는 ‘내조 9단’이라는 수식이 붙었다.

고인은 영부인이 되고 나서도 대외 활동보다는 청와대 수행원과 운전기사, 여직원들을 위한 식당·휴게실 마련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직원들을 챙기는 일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고인을 향해 생전 김 전 대통령은 수시로 애정을 나타냈다. 2011년 결혼 60주년 회혼식에서 김 전 대통령은 손 여사를 향해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소, 사랑하오. 이 두 마디뿐입니다”라고 했다.

지난 2012년 12월 18대 대통령 선거일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가 상도동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모습.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김수경 대변인을 통해 “손 여사께서는 신문 독자투고란까지 챙겨 읽으시며 김영삼 대통령님께 민심을 전하셨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정치적 동반자의 역할을 해주셨다”면서 “우리 국민 모두 여사님의 삶을 고맙고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의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지원단을 편성해 장례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손 여사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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