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섭리에서 찾는 인류 생존의 지혜…최재천 교수의 곤충사회[책의 향기 온라인]|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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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 인간이 이 지구에서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까요?”

통섭의 과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최근 펴낸 ‘최재천의 곤충사회(열림원, 280쪽)’ 1부에서 독자들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생물학자들이 가끔 하는 부질없는 내기 형식을 빌린 뒤 인간이 지구에서 살아온 25만년만큼을 절대 더 못 살 것이라는데 한 표를 건다. 우리는 “스스로 갈 길을 재촉하는, 스스로 자기 수명을 재촉하는, 스스로 자기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면서 사는” 어리석은 동물이기 때문이다.

평생 동물세계를 연구하며 생각을 빚고 나눠온 그는 지구 온난화를 넘어 열대화로 악화되고 있는 기후변화, 벌을 비롯한 곤충이 사라져가는 지구적 위기의 근원을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에 의한 지구적 다양성의 말살’에서 찾는다. DNA의 존재까지 알아버린 유일한 종인 이기적인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면서 산 파국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자신이 일생을 바쳐 공부한 곤충, 동물, 자연에서 대안을 찾는다. 2부와 3부에서는 우리 인간이 수천만 년의 자연선택이라는 혹독한 검증을 거친 곤충사회, 자연의 탁월한 아이디어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자고 주장한다. ‘생태적인 전환’을 통해 다른 모든 생명과 이 지구를 공유하는 공생인 ‘호모 심비우스’로 거듭나자는 것이다. 민벌레, 개미, 벌 등 동물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경쟁과 협력, 양심과 공정을 설파하며 인간에게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고 가르친다.

2013년부터 10년 동안의 강의와 인터뷰로 만들어진 이 책은 의대를 낙방하고 동물학을 전공한 뒤 유학을 떠나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물로서의 인간을 탐구하기에 이른 ‘공부 인생 회고록’으로도 읽힌다. 남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해야 1등이 될 수 있다 등등의 조언은 막 공부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좋은 교훈을 던진다.

책의 향기

박쥐는 죄가 없다 外 [책의향기 온라인]

신석호 전무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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