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오히려 울어야 행복해진다?[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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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힘[1]

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면서 ‘도대체 이건 왜 이러지?’ ‘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까?’ 하고 생겨난 궁금증들을 메일(best@donga.com)로 알려주세요.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크게보기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감정을 의인화한 캐릭터인 ‘기쁨이’(왼쪽)는 ‘슬픔이’(오른쪽)가 존재하기 때문에 불행해진다고 믿는다. 그러나 살아보니 알 수 있듯, 눈물 없는 삶이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픽사 제공

“넌 모든 슬픔이 이 안에서 못 나오게 하면 돼.”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쁨이’는 ‘슬픔이’가 서 있는 바닥에 원을 그리며 이렇게 말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말고 원 안에 가만히 있으란 소리다. 기쁨이는 툭하면 울 것 같은 슬픔이가 자꾸 돌아다니면, 이 감정들의 주인인 꼬마 라일리가 불행해질까 봐 걱정한다. 애니메이션에는 기쁨과 슬픔 외에도 ‘버럭이(화)’, ‘까칠이(짜증)’, ‘소심이(두려움)’ 등 우리의 감정을 의인화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대장 역할의 기쁨이는 이들 중 유독 슬픔이를 견제한다.

우리 삶에서도 슬픔이란 감정은 환영받지 못한다. 기쁨만 가득해야 행복한 것이고, 슬픔은 느껴서 좋을 게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이미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쁨이가 틀렸다. 인간은 다채로운 감정을 함께 느껴야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에게 쓸모없는 감정이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슬픔이나 눈물을 외면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울고 싶어도 꾹꾹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위치 때문에, 바보같아 보일까 봐, 남자라는 이유로 체면 차리려 감정을 억압하는 사회 분위기에선 더욱 그렇다. 고작 “힘들다”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감정을 퉁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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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우는 사람을 보면 힘이 없고, 난감해 보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갔을 때 덜 밀쳐낼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눈물은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기에 보는 사람이 그 사람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가까이 가서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눈물은 사회적 연결감을 높이고 공감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고, 강해 보이고 싶은 사람은 눈물로 인한 도움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다음 주 기사에서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이 우는 나라일까 △부유할수록 더 많이 운다 △남자는 다른 남자의 눈물을 어떻게 생각할까 등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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