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거목 오현경 영면…연극계 추모 속 영결식·노제|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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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현경 배우가 5일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이뤄졌다. 오전 9시에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극장에서 동료 배우와 유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고인을 기리는 영결식과 노제가 진행됐다.

손정우 대한연극협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선생님은 암투병 중에도 연기의 품위를 잃지 않으려 스스로를 채찍질하셨다”며 “대사 한 줄이라도 틀리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며 연극인의 자세를 보여줬다”고 고인을 기렸다.

배우 이순재는 고인과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활동할 당시를 떠올리며 “국어사전을 펴놓고 화술을 공부할 정도였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고인의 딸인 배우 오지혜는 “아버지는 연기를 종교처럼 품고 한 길을 걸어오신 분”이라고 추억했다.

장례식은 한국연극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장례명예위원장으로, 강부자·김갑수·김혜자·박근형·박정자·손숙·신구·오달수 등 260여명에 달하는 한국연극협회 소속 연극계 동료와 후배 배우들이 장례위원으로 오현경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1일 오전 9시11분 경기 김포의 한 요양원에서 88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54년 서울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반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사육신’으로 전국고등학교연극경연대회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1961년 KBS TV 개국 당시 특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드라마 ‘손자병법’(1987~1993)의 만년과장 ‘이장수’로 유명세를 탔다. ‘봄날’,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3월의 눈’ 등에서 활약했으며 동아연극상 남우조연상(1966),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1985), KBS 대상(1992),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연기상(2008) 등을 받았다.

2017년 세상을 떠난 배우 윤소정과의 사이에 딸 오지혜, 아들 오세호 씨를 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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