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배치 ‘一’ ‘十’자형 지고 ‘V’자형 뜨고”-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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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 훈풍 기대감으로 아파트 분양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올해 신규 분양 아파트의 수는 26만1000여 가구로 2000년대 들어 최대 물량입니다. 지난해의 19만6000여 가구에 비하면 7만 가구나 많습니다.

그래서 모델하우스가 연일 문을 열고 있습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타입별로 마련된 아파트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를 둘러보고 전문상담사로부터 상담을 받은 뒤 곽티슈같은 선물과 아파트 분양가가 명시된 설명용 소책자를 받아 들고 모델하우스를 나서게 되지요.

개발전 일(一)자형 아파트와 개발 후 V자형 아파트 형태 비교

물론, 요즘은 견본주택에 잘 마련된 카페에서 무료 커피나 주스를 마시고 팝콘을 먹고 일부 지역에서는 떡볶이나 풀빵, 어묵, 호떡을 서비스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파트 설명용 소책자를 보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는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단지 배치도입니다.

유심히 보면 요즘 단지 배치도에서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V자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80~90년대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는 정남향 ‘일(一)자형’ 단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 주거형태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아파트는 외관상 아름다움이 전혀 없는 성냥곽 모양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아파트가 외관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 이릅니다.

그래서 나온 대표적인 아파트 형태가 탑상형, 혹은 타워형이라고 불리는 아파트입니다. 이와 비교해 옛 정남향 일자형 아파트는 판상형이라는 표현을 얻었지요.

V자형 아파트의 일조권 시뮬레이션 결과

탑상형의 초기 형태는 ‘십(十)자형’이었습니다. 타워처럼 우뚝 솟아 방향별로 사각의 뿔이 나온 형태로 외관으로 봤을 때는 최고의 디자인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그때는 이런 아파트가 분양 당시에 인기를 끌었고, 모두가 그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십자 탑상형 아파트의 단점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옛날 판상형 아파트처럼 양쪽에 베란다 창이 나 있어 맞통풍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맞통풍이 안 되니 심각한 환기 문제를 겪었습니다. 매일 음식을 조리하는 가정 집에서 통풍이 되지 않으니 주부들은 이보다 더 큰 고초가 없다며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러자 슬슬 다시 “옛날이 좋았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남향 일자 판상형이 낫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미소지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십자 탑상형 아파트 단지에서 일부 제공된 일자 판상형을 분양받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십자 탑상형 단지로 알려진 아파트에 살면서 부분적으로 제공된 일자 판상형을 분양받아 타워형의 멋진 외관에서 우러나오는 자부심을 누리는 한편, 실제는 일자 판상형에 거주하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렸습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십자 탑상형 아파트 단지에 살고는 있지만 환기 문제를 고려해 그 단지에 일부 있었던 일자 판상형을 분양받았다”며 “탑상형은 보기에는 좋지만 환기 문제가 있어 실거주로는 별로”라고 했습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십자 탑상형의 비밀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

이렇게 십자 탑상형 아파트가 시간이 흐르면서 인기가 식자 이때부터 서서히 나오기 시작한 아파트가 V자형 아파트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신규분양 아파트는 V자 모양을 하고 있어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건설사 설계팀 관계자에게 그 이유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V자형은 지금까지 나온 아파트 모양 중 조망권과 일조권, 택지의 효율적 사용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최적의 모양이다. 특히 국민주택의 기준이 되는 전용 84㎡로 V자형을 만들 때 택지를 최고로 효율성 높게 쓸 수 있다.”

재미있는 답변입니다.

이야기인 즉슨, 아파트를 V자 모양으로 만들면 일자형으로 만들 때 뒷 동의 일조권과 조망권을 해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보다 많은 세대에 남향(비록 남동과 남서향으로 나눠지긴 하지만)의 장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아파트 동간 거리를 띄우는 데 있어서도 앞 동의 그림자가 뒷동에 닿지 않는 선에서 뒷 동을 배치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도 V자형을 선택하면 택지 중 쓸모없이 땅을 허비하는 경우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아파트 설계팀이 작업한 V자형 아파트의 시간별 일조 시뮬레이션을 보면 더 명쾌하게 설명됩니다. 뒷 동이 일조권을 침해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뒷 동의 조망권까지 안전하게 보장됩니다.

이 설계팀 관계자에게 “그렇다면 앞으로 V자형을 대체할 아파트 모양은 없는 것이냐”며 한 마디 더 물어봤습니다.

그는 아직까지는 “V자형이 최상의 형태인 것 같다. 그러나 아파트 설계기술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고 보다 좋은 형태의 디자인을 계속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지 못한 어떤 형태가 나오지 않을까.”

일자형, 십자형에 이은 V자형의 시대.

과연 앞으로는 어떤 아파트 형태가 나타날까요. Y형이나 Z형?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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