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 마셨는데, 말 느려지고 헤롱헤롱… ‘자동양조증후군’ [세상에 이런 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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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술도 안 마셨는데, 말 느려지고 헤롱헤롱… ‘자동양조증후군’ [세상에 이런 병이?]

임민영 기자


자동양조증후군은 소화기관 내에서 탄수화물이나 포도당을 알코올로 변환시키는 희귀질환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상에는 무수한 병이 있고, 심지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질환들도 있다. 어떤 질환은 전 세계 환자 수가 100명도 안 될 정도로 희귀하다. 헬스조선은 매주 한 편씩 [세상에 이런 병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믿기 힘들지만 실재하는 질환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술도 안 마셨는데 음주운전에 적발되면 어떨까. 실제로 ‘자동양조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술을 안 마셔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측정되고, 취한 모습을 보인다. 원치 않게 취하는 병, 자동양조증후군에 대해 알아봤다.

자동양조증후군은 1946년 처음 발견됐다.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우간다의 한 병원에 남자아이가 입원했는데, 복통을 호소하고 배가 부풀어 올랐으며 의식까지 희미해졌다. 의료진이 개복 수술을 시도하자 복막과 위 내용물에서는 알코올 냄새가 진동했다. 하지만, 아이는 알코올성 음료 등을 섭취한 적이 없었다. 아직 자동양조증후군이 알려지지 않아서 이 아이는 ‘위장 파열’로 진단받았다. 오늘날이 되어서야 그 아이가 체내에서 알코올을 만드는 자동양조증후군을 겪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자동양조증후군(Auto-brewery Syndrome)은 소화기관 내에서 탄수화물이나 포도당을 알코올로 변환시키는 희귀질환이다. ‘장내 발효 증후군(Gut Fermentation Syndrome)’이라고도 알려졌으며, 위장관 속 효모가 체내에 유입된 탄수화물을 발효시킨다. 그리고 에탄올을 만드는 균이 장 속에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술에 취한 사람과 같은 증세를 나타나게 된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면서 환자들은 구토, 어지럼증을 겪으며, 방향감각을 잃는다. 그리고 경련이나 말이 느려지는 현상도 나타나며, 현기증, 졸음 등 만취 증상을 보인다. 심할 경우,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알코올 중독에 시달릴 수 있다.

자동양조증후군을 일으키는 균으로는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아(Saccharomyces cerevisiae),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 폐렴막대균(Klebsiella pneumonia) 등이 알려졌다. 환자들은 보통 크론병, 과민성 대장 증후군, 당뇨병 등을 앓고 있다. 항생제를 과다복용해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이 바뀌어 자동양조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자동양조증후군은 매우 희귀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 100건 미만 보고됐다.

자동양조증후군은 체내에 알코올이 많아지기 때문에 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소아연구소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60%의 장내에 자동양조증후군을 유발하는 폐렴막대균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방간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자동양조증후군 환자들은 보통 항진균제나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다른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자동양조증후군을 진단받았을 때 식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자동양조증후군 환자들은 주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술에 취한 듯한 증상을 보인다. 환자들은 고단백질·저탄수화물 식단을 준수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로 장내 세균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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