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독재 시절, 민주인사 탄압… 조코위, 국방장관 임명… 밀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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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에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이 선거 당일인 14일 저녁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프라보워는 이날 표본 투표함 개표 결과 경쟁자들을 크게 앞서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가능한 득표율을 확보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14일 시행된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2전 3기 끝에 대통령직을 차지한 프라보워 수비안토(73)는 표면적으로는 역사상 첫 ‘문민 대통령’인 현 대통령 조코 위도도(조코위)를 계승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군인 출신인 그는 조코위 이전 인도네시아 정계를 점령했던 군부와 인연이 깊은 데다 선거 출마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논란으로 조코위와는 다른, 거친 출발을 하게 됐다.

인도네시아 주류인 자바족(族)의 명문가 출신 프라보워는 군인으로서의 이력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1970년 엘리트 코스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1974년 졸업했다. 학창 시절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졸업 후 군인으로서 공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육군 특수부대 소대장으로 동티모르 병합 작전에 참가해 ‘동티모르 혁명 전선’ 최고 지도자 니콜라우 로바투를 사살하는 전공(戰功)을 세웠다. 이 때문에 당시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하던 군부 독재자 수하르토의 눈에 들었고, 1983년 그의 딸과 결혼(이후 이혼)까지 한다. 프라보워의 아버지 또한 수하르토 정권에서 장관을 했던 만큼 부자가 수하르토의 총애를 받은 셈이 됐다.

14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 기호 2번으로 출마한 프라보워 수비안토(73) 후보가 보고르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AFP 연합뉴스

수하르토의 ‘오른팔’이 된 그는 1990년대 군 안팎에서 수하르토의 독재를 비판하는 군인이나 정치인을 무력으로 입막음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1990년대 후반에는 민주화 운동가 납치를 명령하고 동티모르 등지에서 독립운동가 학살을 지지하는 등 군 지도자로서 인권유린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혹으로 프라보워는 1998년 불명예 제대했지만 형사 기소는 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정치적으로 재기를 시도해 2008년엔 민족주의 정당 대인도네시아운동당을 창당했다. 그 바탕엔 군 시절 쌓아둔 인맥과 재벌인 동생의 재력이 있었다. 하지만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조코위 대통령에게 연거푸 패배했다.

정적이었던 조코위와 프라보워의 결탁은 2019년 시작됐다. 조코위가 그를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이후 프라보워는 조코위의 수도 이전 공략 등 핵심 정책을 “모두 승계하겠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여당 주자’ 역할을 하게 됐고, 조코위의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7) 수라카르타 시장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발탁하면서 이런 지위를 더욱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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