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분야는 모든 범죄… 울산 ‘형사기동대’ 활약상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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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1일 밤 9시 유흥가가 밀집한 울산시 남구 삼산동. 골목 한 호프집으로, 건장한 20~30대 남성 5명이 잔뜩 화가난 표정으로 우르르 몰려들어갔다. 그러곤 “왜 우리 형님 여자친구를 무시하냐. 주인 나오라”고 소리쳤다. 맥주잔을 깨고,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들은 신역전파 추종세력들. 겁에 질린 호프집 주인은 급히 사과를 했고, 사태는 무마되는 듯 했다. 하지만 3시간쯤 뒤 다시 이들은 인근 식당으로 재차 몰려가 호프집 주인 등 일행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신역전파 추종세력들은 은색 승합차를 타고 출동한 ‘형사기동대’에 모두 붙잡혔다. 막무가내로 폭력을 행사했지만, 무도 경찰관이 다수인 형사기동대가 출동하자 조폭 난동 현장은 일순간에 정리됐다.

조폭 추종세력들이 지난 달 22일 자정쯤 울산 남구 삼산동 길거리에서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폭행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울산경찰청 제공

◆25년만에 부활 ‘형사기동대’ 활약

 

25년만에 부활한 ‘형사기동대’가 범죄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무도 경찰관, 강력계 형사, 마약수사관 등 이른바 ‘내로라’하는 형사들이 원팀을 이뤘다. 울산에는 70명의 형사로 ‘형사기동대’가 꾸려졌다. 대부분 10년 이상 강력계 등 수사현장에서 일해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유흥밀집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수사분야는 모든 범죄다.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부터 조폭, 마약, 보이스피싱, 국제범죄까지 도맡는다. 주요 미제 살인사건과 범죄가 잦은 곳을 순찰하는 등 범죄예방 활동까지 한다.  

 

특이한 이력을 가진 팀원도 있다. 조폭수사팀의 유일한 여성인 박명은(40) 경장은 태권도 6단의 무술 실력가다. 팀 내에서 가장 무술실력이 뛰어나다. 간호장교 출신인 김종석(43) 경장과 대학병원 간호사였던 임현진(31) 경사도 있다. 의료특채로 2019년, 2018년에 각각 경찰이 됐다. 이들은 의료비리나 의료사고 등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린 범죄수사를 하고 있다. 마약범죄수사계 14명의 형사들은 마약 범죄 수사 전문가들이다. 5년 정도 경력을 가진 수사관부터 많게는 12년 경력자까지 있다. 이들이 지난 한 해 검거한 마약사범은 272명에 달한다.

형사기동대 형사들이 베트남으로 도망쳤던 마약 판매책을 검거해 국내로 송환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수사현장 베테랑들로 구성

 

이런 팀원들의 활약으로 최근엔 전국에 마약을 유통하던 마약 중간판매책 40대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2022년 10월 경기도 등에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 200g(약 2800회 투약분)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A씨는 베트남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이달 1일 베트남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달 20일 발족한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 울산경찰청 제공

형사기동대는 1980년대에도 있었다. 경찰 제복이 아닌 사복 차림의 형사들로, 조폭 검거, 시위진압 등의 역할을 했다. 1986년 만들어진 형사기동대는 1999년 기동수사대, 2006년 광역수사대, 2021년 강력범죄수사대로 이름과 역할이 바뀌었다. 양순봉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이름은 같지만 80년대 형사기동대와는 다르다. 기존 강력범죄수사대와도 차이점이 있다”며 “광역 단위로, 보다 전문적인 수사 전담조직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지역과 우범지역을 ‘걸어다니며’ 순찰하는 ‘기동순찰대’도 활약하고 있다. 유흥밀집지역에서 불법 영업을 하는 업소를 현장에서 단속하고, 도심 곳곳에 있는 불법 게임장을 적발하는 식이다. 순찰을 하다 불법 체류 중인 베트남인을 검거했다. 울산 기동순찰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던 경찰관 90명으로 구성됐다. 기존 지구대 순찰차가 112 신고에 얽매여 있던 것과 달리 범죄 예방 순찰에 집중한다. 서현역에서 발생한 ‘묻지마 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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