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2930위…인생을 바꾼 ‘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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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위해 배달하던 무명 선수

DP월드 준우승…“골프 전념”

생계를 위해 식료품 배달을 하던 세계랭킹 2930위 선수가 유럽프로골프투어 준우승으로 2억8000여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조 딘(30·잉글랜드·사진)은 지난 25일 케냐 나이로비의 무타이가GC(파71)에서 열린 유럽 DP월드투어 매지컬 케냐 오픈(총상금 2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 나초 엘비라(스페인)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딘은 생애 최고인 19만9749유로(약 2억8700만원)를 거머쥐었다.

당장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을 정도의 큰돈을 받게 된 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도 (희망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건 인생을 바꿀 만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투어 우승은 모든 선수가 꿈꾸는 일이고, 내가 오랫동안 목표로 삼아온 길”이라며 더욱 강한 의욕을 보였다.

딘은 최근 수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생계유지를 위해 영국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의 배달기사로 일하며 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지난해 DP월드투어 Q스쿨에서 3차례 도전을 모두 통과하고 25위 안에 들어 기회를 살린 그는 이달 초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컷탈락한 뒤에도 집으로 돌아가 식료품을 배달해야 했지만 2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전환점을 마련했다.

“지난 3, 4년 동안은 내가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딘은 “운 좋게도 빨리 극복했고, 다시 골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딘은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막하는 DP월드투어 SDC 챔피언십에서 올해 3번째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 이번 활약으로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36위, 인터내셔널 스윙 19위에 올라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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