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손절→엔비디아 올인’ 수익률 3배 가까워져…안팔고 참은 나를 칭찬” [신동윤의 나우,스톡]”-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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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홈페이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기자의 주변엔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에 투자했다 소위 ‘대박’을 낸 한 지인이 있습니다. 직장인인 이 지인은 지난해 4월 초 6만5000원 대에 올라선 삼성전자 주식을 ‘손절’하며 3600만원 정도의 투자금을 손에 쥐었을 때만 해도 항상 불만이 가득했었는데요. 열심히 물을 타서 겨우 평단가 7만1000원 수준까지 맞춘 삼성전자 주식이 지긋지긋하다며 손해를 감수하고 다 팔아버렸기 때문이었죠.

그런 돈을 이 지인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대표 수혜주로 꼽히던 엔비디아에 ‘올인’했었습니다. 당시 주당 270달러 내외였던 엔비디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을 때 이 지인은 “조정 받기 전에 팔아서 이익을 남기라”는 조언에도 ‘이번만큼은 느긋하게 장기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에 그대로 남겨뒀었습니다.

그리고 약 10개월이 지난 지금 해당 지인의 표정은 항상 싱글벙글입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700달러 선을 넘어서며 연일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죠. 엔비디아 잔고 평가액이 3배를 향해 가고 있다는 이 지인은 “주식을 익절하라는 주변의 조언에도 버텨낸 내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고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끝을 모르고 계속 치솟는 양상입니다. 주가가 급등한 만큼 ‘정점’에 이르렀고, 조만간 ‘조정장세’가 올 수 있다던 미 월가 전문가 등 일각의 경고가 무색할 정도죠.

올해만 50.84%, 245弗 오른 엔비디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올해 들어서만 50.84%나 상승했습니다. 금액으로는 481.68달러로 한 해를 시작한 엔비디아 주가가 726.58달러까지 치솟은 것이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는 739.00달러까지 올랐고요, 장중엔 739.75달러까지 오르며 740달러 고지에 올라선 뻔 했었습니다.

[구글 금융 캡처]

AI 개발을 위해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엔비디아는 이 GPU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AI용 반도체 가격을 엔비디아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이란 말이죠. 글로벌 2위 기업이 AMD란 GPU 제조사지만, 시장 점유율을 생각한다면 ‘라이벌’이란 수식어조차 붙이기 어려운 상황이죠.

주가 급등에 힘입어 이제 엔비디아란 주식이 글로벌 1위 자본시장 미 증시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시가총액 3위까지 도달했습니다. 시가총액은 1조7947억달러(약 2397조원)인데요. 엔비디아보다 시총이 큰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 3조209억달러, 약 4036조원), 애플(2조8391억달러, 약 3793조원) 뿐입니다.

엔비디아의 아래 순위에선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A주(1조7751억달러, 약 2372조원), 아마존닷컴(1조7638억달러, 약 2356조원),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플랫폼(1조2340억달러, 약 1649조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8739억달러, 약 1168조원), 비만약 ‘젭바운드’ 제조사 일라이릴리(7194억달러, 약 961조원), 테슬라(6384억달러, 약 853조원) 등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FP]

심지어 엔비디아의 시총은 16일 종가 기준 국내 코스피 시장 시총 2157조원보다 더 큰 상황입니다.

美 월가 애널리스트 54명 중 비중축소·매도 의견 ‘제로(0)’

지금껏 무서운 기세로 주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미 월가를 중심으로는 엔비디아 주가에 대해선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에 좀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엔비디아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연이어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서는 분위기죠. 앞서 12일(현지시간) 멜리우스리서치와 UBS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각각 750달러에서 920달러, 580달러에서 85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엔 미즈호가 625달러에서 825달러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고, 14일(현지시간)엔 서스퀴하나가 625달러에서 850달러로 주가 목표치를 상향했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취합한 총 54명의 미 월가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77.78%에 이르는 42명이 ‘매수(BUY)’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비중 확대(OVERWEIGHT)’와 ‘보류(HOLD)’ 의견은 각각 8명, 4명이었고요. ‘비중 축소(UNDERWEIGHT)’, ‘매도(SELL)’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로이터]

심지어 엔비디아는 미 증시에서 사실상 ‘테마주’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엔비디아가 투자했다고 알려지거나, 협력 업체란 이유 만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15일(현지시간)엔 엔비디아가 공개한 보유주식현황보고서(13F)에 이름을 올렸다는 까닭에 하루 만에 주가가 폭등하는 일이 다수 발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사운드하운드(+66.74%), 리커전 파마슈티널스(+13.83%), 투심플(+37.14%), 나노-엑스 이미징(+49.2%) 등입니다. 당장 15일(현지시간) 하루엔 5.76% 상승에 그쳤지만, 올 들어서만 93.96% 주가가 뛰어오른 바 있는 ARM홀딩스도 대표적인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이죠.

엔비디아의 협력사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올 들어서만 251.73%, 15일(현지시간) 하루에만 14.02%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초대박 실적 전망 이어져…조금만 삐끗하면 실망감 클 수도

엔비디아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계속 그릴 수 있을지 결정하는 1차 관문은 바로 21일(현지시간) 에 있을 실적 발표 일정입니다.

금융정보업체 LSEG는 첨단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1월 마감한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203억700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조정 순이익은 400% 증가한 113억8000만달러로 예상되고요.

[로이터]

또 다른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엔비디아가 202억달러 규모의 매출에 주당 4.56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1배, 주당순이익은 5.18배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죠.

UBS는 최근 엔비디아 목표 주가 상향 조정의 이유로 “다음 주에 엔비디아가 좋은 실적을 발표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주가 상승의 주동력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점을 짚어준 것이죠.

다만, 전문가들은 엄청난 수준의 ‘장밋빛’ 전망이 오히려 엔비디아 주가엔 독(毒)이 될 수 있다고도 지적합니다. 엔비디아 실적이 너무나도 높은 기대치에 조금이라도 못 미칠 경우 실망한 투심으로 인해 증시 내 AI 랠리 동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죠.

롱보우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크 달러하이드는 “시장은 엔비디아를 AI 제왕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엔비디아가 나쁜 분기 보고서를 갖고 있고,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크게 넘어서지 않는다면 시간외거래에서 20~3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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