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낸 대전성모병원 전공의 21명 전원 정상 출근…정부 강경대응에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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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료계 단체행동 강력대응 방침 고수에
사직서 낸 전공의 21명 전원 16일 정상 업무
내주 레지던트 순차 사직 결정에도 영향 줄듯
대전지역 타 종합병원 집단 사직 움직임 없어

집단사직 의사를 밝혔던 대전성모병원 전공의(인턴)들이 전원 정상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의료계 단체행동에 강력대응 방침을 예고한 가운데 이 병원 소속으로 사직서를 낸 일부 인턴을 포함, 21명 전원이 16일 정상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속 인턴 21명 전원은 전날 병원에 사직 의사를 밝히고 오전 6시부터 무기한 결근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보건복지부가 대전성모병원 인턴 근무 실태에 대해 실사를 벌인 결과 사직서를 제출한 일부 인턴을 포함해 전원이 업무에 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준, 사직서를 낸 인턴 수는 전체 인턴의 절반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턴이 낸 사직서는 자체적으로 만든 사직서 양식이었으며, 1년간 인턴 과정을 포기하겠다는 취지의 수련포기서는 아니었다. 일단 집단 사직서 제출은 보류된 상황이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 사직 의사를 밝혔던 홍 모 인턴도 지난 14일 병원 측에 수련포기서가 아닌 퇴직원을 냈지만, 이날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병원 레지던트 48명도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사직서를 내기로 뜻을 모았으나 정부가 이날 수련병원 221곳에 ‘집단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명령’을 발령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만큼 상황은 유동적이다.

 

대전성모병원 전공의 비율은 전체 의사(200명) 중 34.5%(69명)에 달한다.

 

응급의학과를 비롯해 신경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외과, 내과 등 주요 진료 과목을 중심으로 인턴들이 근무하고 있어 대거 이탈할 경우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정기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불안해하고 있다. 한 환자는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러 내원하고 있는데 의료 차질을 빚게되면 피해를 볼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등 대전지역 다른 종합병원들은 현재까지 전공의 집단 사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의사회 측은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우리나라 의사 수가 적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환자가 원할 때 바로 진료를 볼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며 “성형이나 재활 분야는 전공의 지원율이 100%가 넘는다. 의사 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터무니없이 낮은 수가, 형사처벌 우려 등 때문에 산부인과와 소아과, 외과 등 기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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