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野 4선 국회 부의장 與 입당, 요청한 쪽이나 수락한 쪽이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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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오늘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그는 “1일 만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진영 논리에 매몰돼 있는 여의도 정치를 바꾸기 위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입당을 제안했고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의정활동 하위 20%라는 결과를 통보받자 탈당을 선언했다. 바로 다음 날부터 한 위원장은 그를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이라고 띄우며 영입전에 나섰다. 자신이 법무부 장관일 때 국회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을 그가 부적절하다며 제지한 일을 좋게 본 모양이다. 민주당 4선 의원인 현직 국회 부의장의 입당이 정치적 호재라고 여기고 서둘렀을 것이다. 여당 비대위원장이 탈당 선언 하루 만에 영입에 나선 것이나 민주당 측을 대표해 국회 부의장을 맡은 사람이 여당으로 옮기는 것이나 부박하기는 마찬가지다.

보수건 진보건 정당이 강령과 정책의 일관성을 허물어뜨리지 않으면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것이 대화와 타협의 정치의 토대가 된다. 그러나 김 부의장은 민주당 내에서 중진답게 처신하려고 했을 뿐 중도의 목소리를 크고 일관성 있게 냈다고 보기 어렵다. 금융노조 출신인 그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재임할 때 최저임금 등에 관해 노동계 입장만 내세우며 청와대가 당황할 정도로 강경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부의장이 여당에 들어가 어떤 정치를 펼칠지 예상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잘못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면 탈당한 다른 의원들처럼 민주당 밖에서 세력을 모아 민주당의 변화를 견인하는 것이 순서다. 그것이 어렵다면 막연히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동조한다고 할 게 아니라 노동 개혁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소신부터 분명히 밝히고 강령과 정책을 달리해 온 정당에 입당해도 입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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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9세인 김 부의장은 한 차례 더 의원 자리의 연장을 바라고 옮겨간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를 그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공천할 것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뛰어온 이들의 반발도 적지 않겠지만 무엇보다 철새처럼 당적을 옮긴 정치인에게 유권자들이 순순히 표를 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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