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PE, 투자금 ‘1.5조’ 회수 [주간 ‘딜’리버리]”-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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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주목 받으며 금융지주 주가 상승
어피너티, EQT 등 블록딜 활발
잔여 지분 활용 추가 수익 기대감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내 금융지주 상장사를 포트폴리오로 담은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누려 눈길을 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저평가 종목으로 지목되며 주가를 높이는 동안 PE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가 올해 들어 금융지주 주식을 처분해 회수한 자금은 총 1조5420억원으로 파악된다. 금융지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PBR이 0.5배에 미치지 못한다. 유통시장에서 금융회사의 투자가치를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저평가 종목의 주주환원 확대를 예고하면서 은행 관련 종목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코스피에 상장된 국내 4대 금융지주 KB·신한·하나·우리는 올해 나란히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4곳 모두 PBR은 여전히 0.4배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주가 상승세는 뚜렷하다.

금융지주 재평가 기조 속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PEF 운용사다. 국내외 PE는 2020년을 전후로 금융지주의 유동성 공급자로 나섰다. 2020년 신한지주가 주가가 저점일 때 진행한 유상증자에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EQT파트너스(당시 베어링PEA)가 참여했다. 당시 신주 발행가격은 시가보다 2% 할인된 2만9600원이었다. 두 PE의 투자금은 각각 6050억원, 5532억원이다.

어피너티는 1~2월 사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진행해 약 4500억원을 회수했다. 신한지주 주가가 4만원대까지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투자 수익이 예상된다. 잔여 지분도 약 1%로 추가 차익을 실현할 기회도 있다.

EQT파트너스는 7일 신한지주 지분 1.8%를 블록딜로 매각해 4155억원을 챙겼다. 1주당 거래가는 인수가 대비 50% 높아진 4만4600원대다. EQT파트너스는 그동안 장내에서 지분을 매각하다가 이번에 잔여 물량 1.8%를 모두 정리했다.

칼라일그룹도 KB금융지주 지분을 처분하면서 회수 성과를 올렸다. 칼라일은 2020년 그룹 내 킹스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400억원 규모 KB금융지주의 교환사채를 인수했다. 교환권을 행사해 KB금융지주 지분 1.2%를 보유했으며 이는 지난달 블록딜로 전량 처분해 3260억원을 현금화했다.

국내 PEF 운용사 중에서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금융지주에 묵혀 뒀던 투자금을 거두기 시작했다. IMM PE는 2017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던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4462억원에 매수했다. 이어 2019년에는 신한지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7500억원어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고 이듬해 1000억원 규모 구주를 추가로 인수했다.

IMM PE는 이달 장내에서 신한지주 지분을 처분하면서 약 1700억원을 회수했다. 우리금융지주 지분의 경우 블록딜을 통해 1805억원을 확보했다. 처분 이후에도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모두 약 3%대 지분을 보유 중이다.

IMM PE의 신한지주 주당 매입가는 4만원대, 우리금융지주는 1만1000원이다. 현재 신한지주의 주가는 4만5000원대, 1만4000원대에 형성돼 있어 평가손익을 유지하고 있다.

PE의 투자 성과와 별개로 금융지주의 투자 유치 전략은 실패했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신한지주와 KB금융지주 모두 PEF 운용사를 주주로 맞이하면서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예고했다. 하지만 주요 PE가 금융지주 주가 상승기 즉각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재무적 투자자의 자취만 남겼다는 평가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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