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가렵다 박지윤도 고통 호소…희귀 질환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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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기의 일종 ‘피부묘기증'(피부그림증)
국내 인구 약 5%에 발병…대개 만성적 경과
항히스타민제 복용 필요…옷 입기·운동 주의

박지윤 격려 / 사진=한경DB

“긁으면 긁는 대로 피부가 벌겋게 올라오길래 호기심에 팔에 글씨도 써봤더니 그대로 올라오네요.”

자신을 30대 여성이라고 밝힌 ‘피부묘기증’ 환자가 한 말이다. 그는 “의료진이 피부묘기증은 마흔이 넘어야 오는 피부 노화 증상 중 하나라는데, 나의 경우 나이에 비해 빨리 발병됐다고 하더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토로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갑자기 피부묘기증이 생기고 면역력이 떨어졌는데, 잘 챙겨 먹고 잘 자는데도 나아지질 않는다”며 “하품만 해도 입 주위가 벌겋게 올라오고 미치겠다”고 푸념했다.

'피부묘기증'을 앓고 있다는 누리꾼이 공개해 화제가 된 이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피부묘기증’을 앓고 있다는 누리꾼이 공개해 화제가 된 이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도 지난달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피부묘기증 환자”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지윤은 “둘째 출산 직후 (피부묘기증이) 생겼는데 미친 듯이 가려워서 긁고 나면 고양이가 할퀸 듯한 자국이 선명하게 남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매일 항히스타민제를 잘 먹으면 문제가 없다”면서도 “살다 보면 약을 놓치는 날도 있고 바이오리듬이나 환경, 먹은 음식 때문인지 주체할 수 없이 미친 듯이 가려운 날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부묘기증은 피부에 물리적인 자극을 가했을 때 해당 부위에 국한돼 홍반성 발적과 두드러기(부종)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피부에 어느 정도 이상의 압력을 줘서 긁거나 누르면 그 부위가 가렵고 붉게 변하면서 부어오르는 특징이 있다. 마치 피부에 글씨를 쓴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피부그림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피부묘기증은 국내 인구의 약 5% 정도에서 나타나고,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한 자극에 의해서도 온몸의 피부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가려워서 긁으면 더 심한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단순 피부의 부종과 발적만 나타나는 ‘단순 피부묘기증’과 발진 부위에 가려움을 동반하는 ‘증상성 피부묘기증’으로 나눌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갑상샘 질환과 당뇨병, 감염증과 같은 전신 질환이나 임신, 폐경기, 약물, 스트레스 등에 의해 악화한다고 보고돼있다. 그러나 이런 동반 질환 없이 피부묘기증만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상 증상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유발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손톱이나 펜 등을 이용해 적당한 압력으로 피부를 긁은 뒤, 수 분 동안 관찰하면 마치 글씨를 쓴 듯한 양상으로 긁힌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문제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는 건데, 다른 두드러기 증상과 마찬가지로 항히스타민제가 가장 중요한 약제로 쓰인다. 항히스타민제는 피부묘기증이 발생하는 빈도와 정도에 따라 투여 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여러 가지 항히스타민제를 복합해 사용해야 한다.

가려움 이외의 특별한 증상은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다,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일상생활에서 피부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조이는 옷이나 속옷, 과격한 운동과 같은 유발요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진옥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묘기증은 발생 원인을 알기 어렵고, 증상은 압력을 준 부위에만 보통 나타나는데, 남녀노소 상관없이 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렵고 불편한 증상이 심할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해 치료를 권장하고, 일상생활에서 무거운 가방을 팔에 걸치는 등 행위를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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