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어민도 링글 수강생…10대부터 기업까지 고객 다양화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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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링글 대표 /사진=최진석 특파원

“외국인은 물론 원어민으로 고객층을 더 넓히겠습니다.”
이승훈 링글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본격적으로 론칭한 ‘링글 틴즈’는 미국의 10대 아이들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등 비영어권은 물론 원어민도 아우르는 영어 학습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공인 영어시험 모의고사, 기업용 진단 테스트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링글은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 등 미국의 상위 20위권 명문대생과 일대일로 화상 영어회화 학습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2만5000명에 달하는 수강생이 2500명의 튜터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설립해 9년 차를 맞은 링글은 올해를 ‘고속 성장의 해’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회화로 시작해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며 “올해 링글 틴즈, AI 진단 등 여러 사업을 궤도에 올려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출시한 링글 틴즈에 기대를 걸고 있다. 10대 중에서 영어회화에 대한 수요가 많은 초등학교 4~5학년, 중1 학생들이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링글의 영어는 수능 입시 영어와는 거리가 있는 실제 원어민들의 수준 높은 영어”라며 “일주일에 1~2번 원어민과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공부하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링글의 핵심 경쟁력은 ‘좋은 튜터’다. 현재도 튜터 중 미국 상위 20개 대학 학생 비중이 75%가 넘는다. 이 대표는 “기존 튜터의 소개를 통해 새로운 튜터를 모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잠재 튜터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작년 4월 하버드대학 바로 옆에 보스턴 오피스를 열었는데, ‘하버드 사랑방’이라는 입소문을 얻으며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훈 링글 대표  /사진=최진석 특파원

이승훈 링글 대표 /사진=최진석 특파원

링글 틴즈와 함께 이 대표가 주목하는 신사업은 ‘인공지능(AI) 진단 시스템’이다. 이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튜터와 학생이 1대1 수업하면 AI가 틀린 문법과 문장 등을 분석해 개선점을 알려준다. 튜터 없이 AI와 무인 진단 테스트도 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토플, 토익, IELTS 등의 공인 영어시험의 모의고사를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기능도 개발했다”며 “시험을 보면 결과 점수와 이유, 개선점 등이 자세하게 나오기 때문에 시험 대비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거나 승진 시험을 볼 때 사용할 수 있는 진단 테스트 플랫폼을 개발해 일부 기업과 모의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이 사업이 활성화되면 B2B 사업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근무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에서 만난 이성파 대표와 2015년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에는 튜터를 확보하기 위해 직원들과 하버드대학을 직접 발로 뛰며 홍보 브로슈어를 돌리기도 했다. 성장을 거듭해오다 코로나19 사태 때 수강생이 줄기도 했고, 엔데믹 상황이 되자 튜터들이 학교로 돌아가면서 수업 참여율이 떨어지는 ‘공급 쇼크’를 맞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21~2022년이 위기의 시간이었다”면서도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찾는 등 기회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링글은 최근 AI를 접목한 사업 콘텐츠에 힘을 주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그러나 “사람과 AI에는 좁혀질 수 없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링글은 실전 상황에서 영어를 잘 쓰게 하는 서비스”라며 “사람이 AI와 대화한다고 생각하면 수업에 참여하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강생이 좋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원어민과 대화하며 느끼고 배우는 것도 있기 때문에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건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1년까지 시리즈A를 진행한 링글의 누적 투자금 240억원이다. 올해 시리즈B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률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투자금을 통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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