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나를 따르라!” 자기 과신 넘치는 리더가 위험한 이유[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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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면서 ‘도대체 이건 왜 이러지?’ ‘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까?’ 하고 생겨난 궁금증들을 메일(best@donga.com)로 알려주세요.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크게보기미어캣이든 사람이든 일단 당당한 태도로 앞장서는 이에게 혹할 수 있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나대는’ 사람에게도 잘 속아 넘어 간다는 점에서 이를 잘 구분할 필요가 있다. pixabayⓒWorldInMyEyes

“저쪽에 먹이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가볼래?”
“저기 확실히 먹이가 있다. 나를 따르라!”

각각 이렇게 소리치는 미어캣 중 한 마리를 따라가야 한다면, 미어캣 무리 내에선 어느 쪽이 인기가 더 많을까? 당연히 후자다. 미어캣들은 먹이를 찾기 위한 이동 신호를 보낼 때 우물쭈물한 태도보단 당당함으로 가득 찬 울음소리를 선호한다.

울음소리를 확실하게 내기만 한다면 서열이 낮은 미어캣도 무리를 이끌고 달릴 수 있다. 물론 두 유형 모두 광활한 사막에서 먹이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할 것이다. “나를 따르라”고 한 미어캣을 따라갔다가 먹이 대신 자칼 같은 포식자를 만나도 그건 이 무리의 운명이다. 그런데도 미어캣들은 왠지 모를 확신에 차 있는 미어캣을 따른다.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서 미어캣을 연구한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팀은 미어캣의 이런 습성이 인간과 닮았다고 봤다. 잘못된 주장을 하더라도 당당하게 행동하면 일단 믿고 보는 것은 인간이나 미어캣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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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대단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믿는 이들은 과감하고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한다. 선거철 난무하는 호언장담과 허세의 리더십을 잘 구분해 보자. 게티이미지뱅크스스로 대단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믿는 이들은 과감하고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한다. 선거철 난무하는 호언장담과 허세의 리더십을 잘 구분해 보자.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무능한 사람이 허세 전략을 통해 지도자가 되면 많은 사람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그래서 ‘권력의 심리학’ 저자 브라이언 클라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능력은 있지만 권력에 관심 없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게 더 낫다고 주장한다. 클라스 교수는 “울며 겨자 먹기로 정치에 입문해 공공을 위하여 일할 사람, 도덕적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을 영입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리더에게 진짜 중요한 건 허세나 기세가 아닌 능력이다. 리더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보다 어떻게 보일지에 더 관심을 두게 되면 피해는 결국 우리의 몫이 되니 말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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