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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목소리에서 쇳소리가… 성대결절 아닌 ‘이 질환’, 심해지면 숨 못 쉬어
이슬비 기자 | 윤주현 인턴기자
입력 2024/02/26 05:00
연축성 발성장애는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신경에 문제가 생겼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축성 발성장애의 정확한 명칭은 ‘국소성 후두근 조절 장애’로 발성기관의 근육들이 과도하게 연축되면서 목소리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발성 근육에 이상이 생기면 말을 할 때 목소리가 끊어지고 말을 이어나가기 어려워진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신경에 문제가 생겼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뇌의 근육신경 조절 기능이 망가지면, 눈, 목, 팔 등의 근육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어가 안 될 수 있다”며 “근육긴장이상 현상이 눈에 생기면 눈 경련이 일어나고, 손에 생기면 손 떨림이 생기듯, 근육긴장이상이 후두 근육에 나타나는 것이 연축성 발성장애다”고 했다. 뇌의 근육신경 조절 기능을 떨어트리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과도한 목사용 ▲유전적 원인 ▲스트레스 등이 있다. 김형태 원장은 “증상이 심하면 아예 성대 근육을 제어하지 못해 숨 쉬는 것조차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일찍 증상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 발성에 문제가 생겨도 성대 결절이나 다른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십상이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몸에서 근육 조절 이상으로 생긴 발성 문제를 고치려는 ‘보상 기전’이 일어난다. 김형태 원장은 “발성장애를 조정하기 위해 호흡을 섞어 억지로 소리를 내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목 근육을 사용하는 등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보상 기전이 생기면 초기에 문제점을 스스로 파악하기 어렵고, 목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축성 발성장애 증상이 나타나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증상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방법은 크게 음성치료와 보톡스·약물 치료로 나뉜다. 목에 보톡스를 주입하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후두 근육에 전달되는 과도한 신경신호를 차단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보톡스를 맞으면 정상적인 발성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환자에 따라 3~4년 사이에는 정상적인 발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 발성을 교정하는 음성 치료도 병행하면 좋다. 김형태 원장은 “음성치료는 질환을 직접 치료하는 것이 아닌 장애로 인한 보상 기전들을 교정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음성치료를 받으면 잘못된 발성법과 근육 사용을 바로 잡아 목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발성 장애 증상을 완화하겠다고 섣불리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전문가의 조언없이 먹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중추 신경을 항진시키는 약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은 근육 조절을 더욱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김형태 원장은 “홍삼, 인삼 등은 신경을 안정시키기보단 흥분시켜 근육 조절이 더 안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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