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한 차별에 시각적 반론… 흑인들, 팝 아이콘이 되다

bet38 아바타

[ad_1]

퀘이코 개인전 가나아트서 16일 개막

3월 10일까지… 신작 10점 선보여
가나 출신 美 포틀랜드 기반으로 활동
정착 과정서 다양한 사회 이슈 접하게 돼
여러 작가와 교류 통해서 작업 ‘전환점’
흑인들 극적 인생사서 많은 영감 얻어
존엄성·인간성 표현하는 일 집중 시작

두껍게 물감을 바르는 임파스토 기법과 거친 붓놀림이 인상 깊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풍경을 배경 삼은 것도 특징이다.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그림 속 흑인의 강인함이 두드러진다. 르네상스 거장들의 초상화를 연상시키는 피라미드 구도법을 따르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작가, 오티스 콰메 계 퀘이코의 작품 ‘Wilderness’(윌더니스)다.

‘Wilderness’(윌더니스)

작가는 그림 속 주인공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고, 직접 촬영한 인물사진을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에서 감정을 이입한다. 피사체 내면의 인간성을 포착해내고자 노력한다.

또 다른 작품 ‘Take Two’(테이크 투)에서는 강렬하고 대조적인 색감으로 눈길을 붙잡는다. 화사한 단색의 물감을 배경에 듬뿍 발라 풍부한 질감을 표현해냈다. 마치 화면 중앙에 인공조명을 쏜 것처럼 피사체의 그림자를 선명하게 연출하면서 초상 사진의 특징을 회화로 더욱 극대화했다. 피사체가 착용했던 의상과 액세서리의 일부분을 콜라주로 캔버스에 배치해 입체감 또한 강조하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잡지 화보를 연상시킨다.

‘Take Two’(테이크 투)

퀘이코는 관객과 정면으로 시선을 마주치거나 사색에 잠긴 듯한 흑인의 당당하고 편안한 태도를 통해 그들의 정신적 육체적 강인함을 드러내고자 한다. 특히 포틀랜드에서 만난 흑인들의 극적인 인생사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작품 속 등장 인물들에게 공감하면서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과 고정관념에 시각적 반론을 제기한다. 그의 이러한 초상화는 마침내 흑인들을 팝 아이콘의 지위에 올려놓았다.

그의 작품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가는 선의 패턴은 아프리카 전통 문신을 차용한 것이다. 그는 패턴들을 얼굴과 몸의 정교한 굴곡을 따라 표현하면서 문신의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Take Two’의 주인공 얼굴에서도 이 같은 문신이 드러나는데, 이는 원주민, 흑인노예, 소외된 자들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경멸의 대상이었던 문신이 점차 민족적, 사회 계층적인 표식을 넘어 이제는 패션과 자아의 표현이 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Nelly White’(넬리 화이트)

가나의 가나타예술디자인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퀘이코는 2017년 아내의 고향인 미국 포틀랜드로 이주했다. 미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 이슈를 접하고, 여러 동시대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전환점을 맞은 그의 작업은 흑인들의 존엄성과 인간성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한다. 다양한 흑인의 얼굴을 대형 캔버스에 옮기면서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작가의 방식과 고집은 결국 수많은 관객을 주목하게 하는 힘을 발휘했다.

그의 작품은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 로버츠 프로젝트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포틀랜드 미술관(오리건), 루벨 미술관(플로리다), 피카소 미술관(스페인 말라가) 등에서 소개된 바 있다. ‘틴 보그’와 ‘베니티 페어’ 표지로 실렸는가 하면, 반헤렌츠 아트 컬렉션(벨기에 브뤼셀), 덴버 미술관(미국 덴버), 페레즈 미술관(미국 마이애미) 등 유수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그의 국내 개인전이 ‘Embodiment’(임바디먼트, 전형)라는 주제를 내걸고 16일부터 3월10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열린다. 신작 10점을 선보인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_2]

Tagged in :

bet38 아바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