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효과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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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꺾고 우승한 직후의 일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나는 리오넬 메시 선수한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1987년생인 메시가 은퇴하지 말고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길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마침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일원으로 북중미 월드컵에 참여한다면 흥행 측면에서 큰 호재가 될 터이다. 바이든도 바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메시가 선수 생활을 계속하길 희망했을 것이다.

1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FC 서울 대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에 앞서 FC 서울 소속 제시 린가드 선수(오른쪽)가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이면 메시는 39세가 된다. 하지만 그는 은퇴 가능성을 일축하며 “다음 월드컵에서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심지어 주거지도 아예 미국으로 옮겼다. 2023년 여름 프랑스 리그의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연고를 둔 인터 마이애미 CF로 이적한 것이다. 사실 세계 축구계에서 미국 리그의 비중이나 존재감은 크지 않다. 미국인들이 축구보다 야구, 농구, 아메리칸풋볼을 훨씬 더 선호하기 때문인다. 그래도 메시의 합류로 미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올라간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미국 리그 데뷔 후 메시의 첫 골이 터진 2023년 8월27일 경기장에는 무려 2만6200여 명이 입장했다. 수용 정원 2만5000명을 훌쩍 초과했다.

 

미국에서 축구 인생 2막을 연 스타로 브라질 출신의 ‘축구 황제’ 펠레를 뺴놓을 수 없다. 월드컵 3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펠레는 35세이던 1975년 브라질 국내 리그를 떠나 미국 리그에 진출했다. “축구 불모지 미국에 축구 붐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뉴욕 코스모스에서 1977년 10월까지 활약한 펠레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 시절 코스모스팀 동료로 펠레와 함께했던 어느 전직 축구 선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펠레가 미국에 오니까 축구에 관심이 없던 미국인들도 비로소 축구를 보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그 시절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바비 무어, 조지 베스트(이상 영국) 등 백전노장들이 앞다퉈 미국 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10일 프로축구 K리그 FC 서울 대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를 앞둔 서울 월드컵경기장이 관중으로 꽉 차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C 서울에 깜짝 입단한 제시 린가드 선수를 보려는 이들이 경기장에 몰려든 이른바 ‘린가드 효과’로 풀이된다. 뉴스1

1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FC 서울 대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엔 무려 5만1600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지난 2018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FC 서울에 깜짝 입단한 제시 린가드(31) 선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국 국적인 린가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다. 이제껏 K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가 많았으나 린가드 정도의 인지도와 평판을 갖춘 이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선 “지금까지 K리그를 거쳐 간 외국인 선수들과 노는 물이 달랐다”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린가드가 언제까지 한국 리그에서 뛸 작정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존재가 K리그 밸류업에 기여하길 바란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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