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혜? 유정?” ‘환연3’ 메인서사 끌고가는 주인공은 누구일까?[서병기 연예톡톡]”-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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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연애 예능 프로그램(연프)의 관건은 서사다. 출연한 사람들의 연애와 사랑 이야기가 공감되면 그 서사는 탄력을 받게 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와 커플이 생긴다. 예능이지만 주인공이 있다는 얘기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2’의 주인공은 해은-현규 커플이었고, 넷플릭스 ‘솔로지옥3’는 이관희 단독 주연이었다.

‘환승연애’ 시즌3는 몇몇 서사가 공감을 주고 있지만, 아직 주인공이 없다. 그것이 ‘환연3’가 아직 불이 붙지 않는 이유다. 그러니까 더 재미있어지려면, 더 과몰입을 유도하려면 메인서사가 무엇인지, 또 메인서사를 끌고 가는 주인공이 누구인지가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응원하고 싶은 커플과 캐릭터가 생긴다.

초반에는 송다혜와 서동진의 13년 사랑이야기가 공개될 때만 해도, 이들이 주인공이고 메인 서사가 될 줄 알았다. ’13년 서사=사랑은 희생이다’라는 훈훈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전해주며, 걸그룹 멤버 출연 논란마저 지워버렸다. 하지만 중반에 접어든 지금, 이들 이야기는 주춤하다. 그 이유는 동진이가 너무 천사표로만 일관한다는 데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동진은 성인(聖人)이 아닌 이상 감정과 욕망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착한 게 한계다. 화 나면 화도 내고. 그래야 다혜-동진 서사의 진행에 몰입감이 생길 듯 싶다. 동시에 동진이 X인 휘현에게 실망한 혜원의 공허함과 상실감을 달래주고 있어, 이 관계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도 궁금하다.

다혜에 이은 또 다른 여주인공 후보인 유정은 화려한 데 아직 불 붙는 게 없다. 7~8화에서 동진과 주원이 유정에게 1대1 데이트를 신청해 각각 남양주와 야장 식당까지 갔음에도, 아직 포텐이 터지지는 않았다. 유정은 예쁘고 인기녀지만 남자들이 거리감을 느끼면서 접근하는 듯하다.

현재로서는 여자주인공은 다혜, 또는 유정이다. 광태에게 거침 없이 스킨십을 시도하는 등으로 플러팅하며 X인 주원을 열 받게 만드는 서경은 다크호스쯤 된다.

하지만 앞으로 주인공이 확실하게 생길 조짐이 다분히 보인다. 우선 시즌2의 메인 서사를 촉발시킨 현규의 “내일 봬요” 서사가 단순히 패러디가 아니라 실제로 가동될 것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8회에서 새로 들어온 창진의 메기로서의 역할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펜실베니아에서 대학을 나온 건축 스타트업 종사자인 창진은 다혜를 첫 데이트 상대로 지목하며 시즌2의 “내일 봬요” 명장면을 재현했다. 다혜는 X인 동진에 대한 죄의식으로 아직 새 남자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다혜가 처음으로 X가 아닌 다른 남자(창진)에게 호감을 드러낸 것도 X와 결이 비슷하다는 이유때문이다.

다혜가 창진과 데이트를 하면서 처음으로 설렘을 느꼈다고 하면서, 막상 다혜에게 무뚝뚝하게 대했던 동진에게도 파열음이 생길 전망이다. 무뚝뚝하게 대하는 것은 밉거나 싫어서가 아니라 감정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동시에 이는 창진의 X인 유정도 흔들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유정도 X인 창진과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고, 창진과는 달리 두 사람의 고리인 실을 끊어버렸다. 하지만 창진이 들어오면서 심상치 않다. 시즌1~2를 통해 우리는 학습했다. 밝은 친구들은 X가 없기 때문이다. X가 들어오는 순간 고비를 맞는다. 시즌2에서 잘 놀고 있던 나연이 희두가 중간에 들어오자 무너져버렸다.

그러니까 창진은 구도를 반전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혜-창진-유정-동진 구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소중한(?) 존재다.

남자주인공의 강력한 후보는 주원이다. 음악 프로듀서 주원은 재주가 많은 친구다. X인 서경에게 아직 미련이 남아있다. 두 사람은 주원의 심한 말 한마디, 말다툼으로 헤어진 사이다. 조금만 감정 조절을 잘했으면 “이딴 거 환승연애 안나왔어”다.

주원은 ‘날 설레이게 한 이성에게 문자를 보내는 이벤트’에서 한번도 X에게 문자를 받지 못하자 열 받았다가 결국 문자를 한번 받고 감정이 발동한다.

그런데 인기녀 유정은 광태보다는 주원에게 마음이 가 있는 상태다. 몇몇 요인으로 봐도 주원의 이야기는 앞으로 치고 나올 듯하다.

도미노게임 같은 연쇄반응은 ‘환연’의 묘미다. 9회 말미, 예고편에서 서경이 주원에게 턱을 만져보라고 하자 유정은 “보기가 싫었어요”라고 했고, 다혜와 창진이 또 데이트를 나가려고 하자, 창진의 X인 유정은 “다혜 언니가 먼저 사라지고, 둘이 뭔가 숨기려고 하는…”이라고 했다. 창진은 “X랑 얘기해보고 싶지 않나요”라고 묻는 다혜에게 “그냥 안보였으면 좋겠어. 차라리 안보였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환연’은 자신의 마음을 챙겨야 하는 건 물론이고, X 마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마음, 그 사람 X의 마음까지 챙겨야 하는 잔인한(?) ‘연프’다.

‘환승연애’는 시즌3에서 점점 독해진다. 예쁘고 착한 구성만으로는 도파민을 분출시킬 수 없다. 이건 어쩔 수 없다. ‘나는 솔로’ 16기가 다 버려놓았다. ‘나는 솔로’ 18기의 최종선택 아수라장은 그 연장선이다.

‘커플팰리스’의 1대1 첫 데이트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자리에 앉자마자 “상처받지 말고. 살 뺄 생각 없냐”고 물어본다. 물론 한국에 살면서 오케스트라 세션으로 일하는 프랑스인 남자지만, 한국에서 만든 방송 콘텐츠에 나갔다는 것은 큰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에 그런 말을 했다면 SNS를 닫아야 하는 난리가 났을 것이다.

‘환승연애’ 시즌3도 이제 “당신의 사랑은 어떻습니까”라는 구성으로는 시청자를 잡기 어렵다.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여기에 부응할 것인가?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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