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觀 정반대’ 김영주 국힘行…정책 묻자 “당선되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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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
공천 탈락에 대한 반발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90년대 노동 운동을 이끌며 ‘노동계 대모’로 불리다가 노동계 몫으로 민주당계 정당에 영입돼 4선, 고용노동부장관 등을 역임했던 인사가 정반대 색채를 띤 곳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 부의장 환영 입당식을 열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부의장은 상식의 정치인이다.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 오신 큰 정치인”이라며 “그 점에서 국민의힘의 생각과 너무나 같다”고 환영했다.

김 부의장은 “당에서 나를 받아줬을 때 내 역할이 있겠다 생각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저는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당적 변경의 명분이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을 통보받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멸감을 느꼈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김 부의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노동 운동을 이끌던 대표적 인사가 전향 등의 과정도 없이 정반대 당으로 옮겨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을 ‘운동권 청산’으로 정한 바 있는데, 정치 인생을 운동권 인사들과 함께해 온 김 부의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맞느냐란 지적도 나온다.

농구 선수 출신인 김 부의장은 은퇴 이후 은행에서 근무하다가 직장 내 여성에 대한 차별 등을 느끼고 금융노조에서 활동, 여성 최초로 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까지 맡았다. 90년대 노조 시위를 이끌며 ‘노동계 대모’로 불리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해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서울 영등포갑에서 19대, 20대(민주통합당), 21대(더불어민주당)까지 내리 3선을 하는 등 4선 의원으로 민주당 몫 국회 부의장까지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고용노동부장관까지 역임하는 등 민주당에서 ‘꽃길’을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비판에 김 부의장은 입당식 후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꽃길을 걷지 않았다. 비례대표할 때도 당에서 준 게 아니고 그때 밖에 시민단체 여러 군데 해서 선대위 선거인단을 구성했다. 그때 제가 여성 분야 4등이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입했을 때 제 비례 번호가 39번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18대 때 전여옥 의원하고 영등포에서 붙었을 때 서울에 국회의원 7명 당선됐을 때도 제가 영등포갑에서 1.2%(포인트 차이) 밖에 안 졌다”며 “제가 여기까지 온 건 당의 공천이 있었고 당의 힘을 많이 받았지만, 항상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응원과 영등포 주민들께서 저를 지지해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부의장도 추대 받지 않았다. 동료 5선 의원하고 경선해서 제가 많은 표 차이로 이겼다”면서도 “그렇다고 민주당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에 정말 열심히 일했던 의원들이 하위 10% 받고, 거기에 친명 후보들을 집어넣는 것을 보고 정치를 오래 한 제 경험으로 부당하다고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에서는 당론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란 질의에는 “22대 총선이 끝난 다음에 정식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되면 얘기하는 게 좋을 거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전 어떠한 경우에도 노동자의 삶의 질이 후퇴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한다) 여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당의 방향이 어떤가도 못 봤고 그런 부분은 22대 (국회의원으로) 들어온 다음에 보겠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갖고 있던 진보적 가치는 유지하는 건가’란 질의에는 “민주당에서도 보수가 있고 국민의힘에도 진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위원장이 저에게 우리나라 정치가 너무 극과 극으로 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 여러 가지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함께 하자는 말에 가장 큰 공감을 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을 기존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전날 “영등포갑에서 예비후보로 활동해 온 하종대께서 입장문을 냈고 저에게도 따로 연락을 주셨다”며 “‘국민의힘이 4월에 국민을 위해 승리하는데 기여하는 길을 찾겠다. 어떤 역할이든 맡겨 달라’고 말씀했고 저도 대단히 감사하단 말씀을 드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명수 예비후보 역시 이날 “김 부의장의 영등포갑 출마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영입인재들은 전부 ‘험지’로 보내면서 민주당에서 공천 탈락에 불복한 사람을 데려와서 본인 지역구에 그대로 꽂는 게 ‘시스템 공천’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영입인재인 호남대안포럼의 박은식 비대위원은 광주 동남구을에, 김효은 전 EBS 강사는 경기 오산시에 공천한 바 있다. 모두 험지로 꼽히는 곳이다.

반면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됐던 3선 이상 현역 중진 의원 31명 중 컷오프 된 경우는 김영선 의원 1명 뿐이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역에서 재공천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여러 가지 메커니즘 상으로 볼 때 현역들이 더 경쟁력을 갖거나 이기기 좋기 때문”이라며 “초선들 같은 경우는 안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런 점들 고려하면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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