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편과 결혼해줘’ 회귀물이 막장드라마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서병기 연예톡톡]”-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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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대표적인 회귀물이다. 주인공 강지원(박민영)이 자신의 절친 정수민(송하윤)과 불륜 관계에 빠진 남편 박민환(이이경)에게 1회에서 살해당한 후, 10년전으로 돌아가 그들에게 복수를 하며 다시 인생을 사는 환생 드라마다. 여기서는 지원을 도와주는 남자 유지혁(나인우)도 죽고, 인생 2회차를 사는 캐릭터다.

‘재벌집 막내아들'(2022)이후 환생 드라마가 많아졌다. 최근만 해도 ‘마이데몬'(SBS), ‘이재, 곧 죽습니다'(티빙) 등 회귀물이 적지 않다. 환생 드라마가 많아진 이유는 ‘이번 생은 망했어’라고 생각하는 ‘이생망’ 정서가 젊은 세대의 뇌를 지배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현실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웹툰이나 소설 등 콘텐츠 원형들이 인생 2회차 스토리를 즐겨다룬다.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을 동해 “힘들게 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한 방청객의 질문에 “이 때까지 힘들게 살아왔으면, 앞으로도 힘들게 살 것이다. 자기 ‘습'(習)이란 게 있다. 살던 대로 살 수밖에 없다. 바뀌기 어려워요”라고 말했다. 정확한 솔루션이다.

‘아프니까’라는 즉문에 대해 ‘청춘이다’라는 즉설보다는 ‘병원에 가야한다’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와 같은 현실적인 처방이 필요한 시대다.

여기서 환생 판타지는 더 생길 수밖에 없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강지원의 인생 2회차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생각한 만큼 사이다를 주지는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반과 종반부에서 거의 막장드라마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시점은 유지혁(나인우)의 전 약혼자 오유라로 분해 악독한 면을 그리고 있는 보아의 투입시기와 일치한다.

막장과 사이다는 다르다. ‘n번째 환생’ 스토리는 인생사에 대한 결핍, 새로운 인생에 대한 열망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당한 사람을 선으로 규정하기 보다는 선과 악의 경계에서 주체(나)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도파민 분출로 끝내서는 안된다.

하지만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보아 캐릭터는 단순 악역이다. 14회에서 오유라는 강지원(박민영 분)을 살해하려다 실패한 정만식(문정대 분)과 배희숙(이정은 분)을 밀항시키려 했지만 돌연 두 사람을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나 사람 죽는 거 처음 봐”라고 말한다.

보아는 죽음을 앞둔 이들을 보고도 오히려 웃음을 띠는 오유라의 소시오패스적인 면모를 광기 서린 눈빛으로 풀어냈다. 전 약혼자를 빼앗기 위해 사람을 밀항 시키고 납치·살해까지 지시하지만, 광기라는 말 외에는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힘들다. 여기에 전 약혼자 유지혁은 속수무책이다.

보아 캐릭터는 막장드라마였던 ‘펜트하우스’에 투입해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고 바로 녹아들 수 있는 캐릭터다.

보아가 이처럼 악하기만 하면 되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연기가 캐릭터에 묻힌다. 연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기 어렵다. 그러니까 보아에게는 캐릭터의 개연성 문제와 연기력, 심지어 비주얼(오버립) 등에 대한 논란들까지 따라붙게 됐다.

오히려 로코에 최적화된 여주인공 박민영이 초반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막장적 상황에도 연기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박민영은 가슴 따뜻한 힐링 로맨스 드라마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도 어울리고, 점점 잔혹해지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후반부 막장적 상황에도 어울린다. 박민영은 극과 극 드라마에 두루 기용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이이경은 여자주인공을 괴롭히는 가해자이자 빌런이지만 너무 찌질해서 비난을 덜 받게되고, 겉과 속이 다른 송하윤은 이번 드라마 최고의 수혜자다.

물론 불륜과 복수극 서사를 담고 있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박민환(이이경)과 정수민(송하윤)이 결혼을 한 후에는 자극적인 코드를 심지 않고는 서사를 끌고가기 힘든 힘이 있다.

그래서 원작인 웹툰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가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웹툰이라는 장르 형식은 그렇게 해도 괜찮지만 영상 콘텐츠로 어울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각색이 필요하다. 그래서 파멸자 발생이라는 ‘복수 미션 완수’ 못지 않게 ‘새 인생 설계’라는 장르적 활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야 드라마가 산으로 가지 않는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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