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김대호처럼…100만원도 턱턱 요즘 뜬다는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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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서 퍼진 분재 유행 꾸준히 인기
괴근식물, 비바리움 등 세부 영역 다양해져
“식집사 넘어 식테크로 발전할 것”

MBC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한 비바리움. /사진=유튜브 ‘엠뚜루마뚜루’ 캡처

“식물의 작은 변화도 꼼꼼히 매일 살펴야 합니다. 잘 가꾸면 버섯도 생겨요. 그게 비바리움의 ‘백미’죠.”

지난해 4월 김대호 아나운서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매일 아침 비바리움을 관찰하고 가꾸는 것으로 시작한다”며 취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정한 식집사(식물+집사)다”, “자연 친화적인 삶 멋있다”, “부지런해야할 텐데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바리움(Vivarium)은 관찰, 연구를 목적으로 동물과 식물을 밀폐 공간에 가두어 사육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유리관, 이끼, 동물 먹이 등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비용이 든다.

용산구 분재 가게에 방문한 손님들. /사진=김영리 기자

용산구 분재 가게에 방문한 손님들. /사진=김영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플랜테리어’, ‘반려식물’ 등 홈가드닝 트렌드가 주목받은 것을 시작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집에서 식물을 가꾸는 ‘식집사(식물+집사)’ 열풍이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최근 들어 고가의 비용이 드는 비바리움이나 분재(盆栽) 등으로 더 다양한 영역으로 이 트렌드가 발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30세대가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한 서울 용산구 신용산, 삼각지역 부근 ‘용리단길’에도 희귀식물 분재 가게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최근 방문한 용리단길에서도 가게 안에 사람이 많아 눈길을 끈 곳은 다름아닌 분재 가게였다. 가게 내부에는 수만원대에서 최대 120만원에 이르는 식물까지 있었다. 가게 내부는 식물을 구경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손님인 20대 박모 씨는 “집에서 이끼를 가둬놓고 키우는 ‘테라리움’이나 다육식물에 관심이 많아 친구와 함께 구경하러 왔다”며 “관리가 어렵지 않은 데다 식물 종류가 워낙 다양해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위치한 한 분재샵 식물. 가격은 100만원이다. /사진=김영리 기자

용산구에 위치한 한 분재샵 식물. 가격은 100만원이다. /사진=김영리 기자

용산에서 괴근식물 전문 분재 가게 ‘웨트룸’을 운영하는 손유준(29) 씨는 “몸통, 줄기, 뿌리가 한 덩어리로 팽창된 ‘괴근식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가격대는 1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다양하다. 마다가스카르, 남아공, 멕시코 등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운송료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희소 가치로 가격이 결정되는데 같은 식물이어도 생김새가 모두 달라 모양, 크기, 수형에 따라 가격적 차이가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몇 년전까지만해도 소수의 애호가만 괴근식물을 키웠는데, 작년과 올해를 기점으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괴근식물에 입문하시고 본격적인 취미로 여기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요즘엔 2030 고객 비중이 70~80% 수준”이라고 짚었다.

한 원예업계 관계자도 “분재를 구매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지인이 운영하는 분재 기초 수업도 수강료가 200만원대인데 가입자 절반 이상이 20~30대라고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나도 김대호처럼"…'100만원도 턱턱' 요즘 뜬다는 취미 [이슈+]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바리움, 분재 유행에 관해 “취미를 향유하는 사람이 늘수록 해당 영역이 더욱 분화하고 전문화하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이어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생명체를 돌보며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 특성과 잘 맞는 취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어떤 유행이든 빠르게 대중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홈가드닝 열풍도 이 기류를 잘 탄게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이어 “특히 희귀식물 분재의 경우 식테크(식물+재테크) 수요와도 맞물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사업적인 관점에서 식물을 기르는 이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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