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 요동치는 채권금리에 대출금리 하락세 ‘급제동’[머니뭐니]”-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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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줄어들어
미 국채금리 급등…은행채 내림세도 ‘제동’
일부 은행서는 주담대 금리 인상 기조도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팽배했던 미국발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둔화하며, 하락세를 지속하던 은행권 대출금리에도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의 산정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의 하락세가 멈춘 데 이어, 소폭 인상 기조도 나타난 영향이다. 일부 은행서는 최저 3%대 초반까지 낮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다시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금리 인하 시기상조’ 신호에 다시 오르는 채권금리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5년물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3.827%로 지난해말(3.705%)과 비교해 0.12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말 연내 최고점 수준인 4.81%까지 상승했던 은행채 금리는 1%포인트가량의 하락세를 보이다, 올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팽배했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올해부터 다소 수그러들면서다. 지난 1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원들은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기준금리 조기 인하설에 선을 그었다.

서울 한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

전 세계 금리 동향을 좌우하는 미국에서도 같은 신호가 포착됐다. 1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 결과 전망을 큰 폭으로 웃도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기 호조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해,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을 3월로 예상하는 분위기는 수그러들었다.

지난 4일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며, 채권금리 시장은 요동쳤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5일 오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 대비 0.15%포인트 상승한 4.18%까지 치솟았다. 채권금리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 금리가 흔들리며, 국내 채권시장도 이에 동조한 셈이다.

3%대 주담대 내세운 은행들…“조정 가능성은 충분”

서울 한 거리에 주요 시중은행의 ATM기기가 설치돼 있다.[연합]

올해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에 주담대가 적용되며, 은행권은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동에 따라, 고객 확보 정책이 필요해진 까닭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를 가능케 했던 은행채 내림세가 멈추며, 은행권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실제 지난 1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22~5.33%로 지난해말(3.34%~5.65%)과 비교해 상·하단 각각 0.12%포인트, 0.32%포인트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금리 인하 기조가 멈췄다.

일부 은행서는 금리 인상 기조도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지난 7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63~5.03%로 지난달 22일(3.43~4.83%)과 비교해 상·하단 각각 0.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66~4.86%에서 3.68~4.88%로 0.02%포인트가량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줄곧 인하 추세를 보이던 모습과는 반대 양상이다.

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여기에는 대환대출 수요로 불어나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완화하기 위한 의도도 작용했다. 실제 올해 주요 금융지주들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지난해 대비 1.5~2% 이내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5대 은행의 대출금리가 낮아지며, 주담대 잔액은 올 1월에만 4조원가량 불어났다.

한편 이달부터 전세자금대출도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에 적용되며 은행권의 고객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9일 개시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 실적을 산출한 결과, 약 22일 만에 2만3598명의 차주가 신규대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청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창출과 고객 확보라는 두 선택지를 둔 은행들의 고민도 점차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준거금리로 작용하는 은행채 금리가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가계대출 잔액이나 채권금리 동향에 따라 대출금리는 얼마든지 조정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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