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역시 LG” 괜한 말 아니다? 놀라운 제품, 유럽도 따라왔다 [히든 스팟]”-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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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기획·연구·마케팅 3인 인터뷰
스타일러 처음 출시 후 벌써 13년
29분 코스 선봬 외출 전 사용 유도
“후드티, 트레이닝복에 면티까지”

신아람(왼쪽부터) LG전자 H&A사업본부 H&A상품기획담당 책임, 박소영 한국영업본부 리빙솔루션마케팅담당 책임, 김재형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위치한 LG전자 매장에서 ‘올 뉴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우리를 쫓아오고 있으니까 우리가 선두라는 느낌을 받는다.”

2011년 LG전자는 세상에 없던 가전제품 ‘스타일러’를 내놨다. 세탁기가 사실상 전부였던 의류 가전시장에 ‘의류관리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탄생한 순간이다.

스타일러라는 고유명사는 이제 의류관리기의 대명사로 통한다. 다른 국내외 가전업체들까지 잇달아 유사 제품을 내놓으면서 LG전자가 문을 연 의류관리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타일러가 세상에 등장한 지 13년이 된 올해 LG전자는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올 뉴 스타일러’를 출시했다.

오랜 기간 스타일러 연구개발에 참여한 김재형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스타일러를 두고 “애증의 관계”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치열한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스타일러가 이제 세탁기와 건조기처럼 필수가전 대열에 합류하길 누구보다 바랐다.

대대적인 변신을 꾀한 이번 ‘올 뉴 스타일러’의 기획부터 연구개발, 마케팅을 주도한 3인의 주역을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LG전자가 올 1월 출시한 ‘올 뉴 스타일러’. [LG전자 제공]

“35분→29분으로 당겨라” 특명 받고 밤낮 고민

신아람 LG전자 H&A사업본부 H&A상품기획담당 책임은 고객들의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제품의 콘셉트를 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체크하고 그에 맞게 제품의 콘셉트를 수정하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한다.

이번에 출시한 ‘올 뉴 스타일러’의 표준코스 소요 시간이 종전 35분에서 29분으로 대폭 줄어든 것도 신 책임의 고객 조사결과가 바탕이 됐다.

보통 스타일러는 저녁시간 대 귀가해 사용하는 빈도가 높다. 회식 때 옷에 배인 고기 냄새, 바깥 활동을 하면서 묻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돌리는 식이다.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엔 아무래도 촉박한 시간 때문에 스타일러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신 책임은 이 점에 주목해 표준코스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이고 외출 전 시간대를 공략하기로 했다. 그는 “29분이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 외출 준비시간이 보통 30분인 점에 착안해 연구진에 반드시 시간을 당겨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아침에도 말끔한 옷차림으로 나서는 경험을 하길 바랐다.

만만치 않은 ‘숙제’를 받아든 연구진은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지 고민을 거듭했다. 김재형 책임연구원은 “30분 내로 맞추기 위해 엄청 고생했다”고 털어놓으며 “탈취와 살균 등 주요 성능을 유지하면서 시간을 줄이는 게 사실 굉장히 어렵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엔진 크기는 줄이면서 마력은 대형차 수준에 맞춰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지속적인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이번 제품을 두고 마케팅을 담당하는 박소영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리빙솔루션마케팅담당 책임은 “이제 고객들에게 ‘외출 전에도, 외출 후에도 스타일러 하세요’라는 이야기를 자신감 있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연구진의 성과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LG전자 ‘올 뉴 스타일러’에 내장된 고압 스티머로 셔츠의 구김을 펴는 모습. [LG전자 제공]

스팀 다리미 샀다 파는 ‘유목민’ 잡을 비장의 무기

이번 ‘올 뉴 스타일러’의 또 다른 변화는 핸디형 스팀 다리미를 안에 탑재한 것이다. 핸디형 스팀 다리미는 각 가정마다 한 개 이상 갖고 있을 법한 제품이다. 하지만 몇 번 사용하다가 잘 안 쓰게 돼 그냥 방치하거나 중고로 팔았다는 후기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신 책임은 이러한 고객의 페인 포인트에 주목했다. 그는 “고객 조사를 해보니 1인당 평균 1.5개의 핸디형 스팀 다리미를 가지고 있었다. 샀다가 팔고 다시 다른 제품을 사는 ‘유목민’이 많았다”며 “스팀 다리미의 선을 꼽고 물을 채운 뒤 예열해서 썼다가 다시 선을 빼서 안에 넣어 보관하는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스팀 다리미를 스타일러에 내장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외출 전 쉽고 빠르게 구김을 펼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신 책임이 인터뷰 중 스타일러 하단에 내장된 스팀 다리미를 꺼내 하얀 블라우스에 스팀을 분사하자 2~3회 만에 구김이 금세 사라졌다.

신 책임은 “스타일러 자체로는 구김 제거가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해서 스타일러 안에 고압 스팀 다리미를 넣었다”며 “성능을 실제로 경험하면 스팀 다리미 유목민들도 저희 제품에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재형(왼쪽부터)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연구소 책임연구원, 신아람 H&A사업본부 H&A상품기획담당 책임, 박소영 한국영업본부 리빙솔루션마케팅담당 책임이 1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위치한 LG전자 매장에서 ‘올 뉴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스타일러=정장용’은 옛말…30만원짜리 면티도 돌린다”

고객들의 반응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확인하고 있는 박소영 책임은 스타일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첫 스타일러가 나온 지 13년이 된 만큼 올해 교체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책임은 시대가 변하면서 스타일러에 대한 고객의 인식도 바뀌고 있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박 책임은 “이제 ‘남편 정장, 스타일러에 돌리세요’ 같은 메시지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엔 교복도 후드티·트레이닝복 타입으로 다양해지면서 자녀들도 스타일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고객은 한 장에 20만~30만원 하는 면 티셔츠도 스타일러로 관리한다”고 전했다.

신 책임도 “처음에 스타일러를 출시했을 때는 주로 비싼 정장을 입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미세먼지가 심각해지자 의류 먼지제거로 관심을 받았고, 코로나19 시기에는 살균으로 주목받는 등 고객들의 인식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들이 손빨래한 니트를 스타일러로 건조한 뒤 옷이 상하지 않는 걸 경험하고 건조 기능에도 만족해 한다”며 “결국 좋은 옷을 오래 입도록 해주는 것이 스타일러의 본질이라는 것을 긴 시간을 거쳐 고객들이 이해한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LG전자 ‘올 뉴 스타일러’에 내장된 고압 스티머로 셔츠의 구김을 펴는 모습. [LG전자 제공]

후발주자들의 등장…“시장 더 커져서 좋아”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에선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의류관리기를 깜짝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앞서 삼성전자, 코웨이도 의류관리기를 출시했다. 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한 LG전자는 후속 업체들의 잇단 등장을 반가워하고 있다.

신 책임은 “냄새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에겐 의류관리기가 통했지만 해외에선 예상보다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제 유럽에서도 같은 제품이 나왔으니 분명히 앞으로 의류관리기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LG전자가 강조하는 ‘가사해방’의 관점에서 스타일러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자신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모든 연구개발은 소비자들의 ‘귀차니즘’에서 시작한다.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꺼내 말리고 다림질하는 것이 귀찮다보니 스타일러가 부각된 듯하다”며 “스타일러는 소비자들을 가사노동에서 최대한 해방시킬 수 있도록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조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이제 스타일러도 집마다 하나씩 갖고 있는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기까지 상품기획자부터 마케터, 개발진까지 모두 고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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