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라면 사먹었더니 SNS 글 확산…역차별 말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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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 소컵과 내수용 신라면 소컵. 건더기의 양과 크기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사진=유튜브 ‘짭쪼롬박사’ 채널 캡처

“일본에서 일본 컵라면 먹지 마세요. 그 돈으로 신라면 드세요.”

일본에 거주하는 한 누리꾼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신라면 소컵에 버섯 등의 건더기가 한가득 들어있는 영상을 게재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동일 제품과는 눈에 띌 정도로 건더기의 양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영상 게시자 A씨는 “뭔 일본 여행까지 가서 신라면이냐 하겠지만 맛이 다르다”며 “일단 건더기가 푸짐하다. 솔직히 일본판 신라면이 가장 맛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8일 기준 581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만에서 먹은 것도 건더기가 더 많았다”, “건더기가 훨씬 많고 국물 맛도 좀 달랐다”, “이 정도면 내수 차별이 아니냐”, “대신 좀 더 비쌌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엔데믹 이후 한국인 일본 여행객이 늘면서, 해당 영상 외에도 일본과 한국의 신라면을 비교하는 글들이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한 누리꾼은 한국과 일본의 크기별 신라면 컵, 봉지 신라면을 모두 구매해 비교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맛의 차이는 크게 못 느꼈다”면서도 “신라면 작은 컵에는 확실히 건더기가 더 많았고, 봉지라면과 큰 컵은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 “일본 가공식품법에 따라 일본에선 컵라면 건더기 중량이 일정 비율 이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퍼지기도 했는데, 한경닷컴의 취재에 따르면 현재 일본 컵라면의 건더기와 관련된 일본 법 규정은 따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더기 논란은 엔화 약세로 일본판 신라면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재점화됐다. /사진=유튜브 '짭쪼롬박사' 채널 캡처

건더기 논란은 엔화 약세로 일본판 신라면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재점화됐다. /사진=유튜브 ‘짭쪼롬박사’ 채널 캡처

일각에선 건더기 논란이 재점화된 배경에 가격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판 신라면 소컵의 건더기가 더 많은 가운데 한일 제품 간 가격 편차는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물가는 오른 반면 일본 엔화는 연일 약세를 보여 최대 2배까지 비싸던 일본 신라면 소컵의 가격이 한국 편의점보다 저렴한 가격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현재 국내 편의점에서 신라면 소컵의 가격은 1150원, 할인마트 가격은 6개들이로 개당 850~920원대다. 일본에선 편의점 150엔(약 1341원), 할인마트 100~130엔(약 894~1162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같은 유통 판로끼리 비교했을 때 일본판 신라면 소컵이 여전히 5~15%가량 비싼 수준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지 시장 여건, 식품 규정에 따라 일본용 신라면 소컵은 건더기 구성이 다르다”며 “일본 시장의 경우 컵라면의 건더기가 전반적으로 많은 경향이 있고, 이에 후발 주자인 농심이 현지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건더기의 비율을 달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차에 대한 질문에는 “일본 현지 컵라면들과 경쟁하는 제품이기에 내수용 제품과 단순히 가격으로만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동일 제품이라면 어디서 먹어도 같은 맛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건에 따라 대동소이할 수 있다”며 “고객 민원에 따라 제품의 레시피를 바꾸는 것은 기존 제품의 맛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되레 실망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 내용물에 관련된 민원은 대응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별 신라면 컵 내용물에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는 2017년 10월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라면의 내용물 차이를 지적하면서 내수용 컵라면에도 건더기를 넣어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당시 농심 측은 해명문을 내면서 “국가별 식품 규정, 일본 바이어들의 요구 사항에 따라 스프와 건더기의 원료 구성비를 달리했다”면서 “최대 2배에 가까운 가격 차이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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