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만권이 땅 속으로…” 출판사 대표의 눈물겨운 투쟁”-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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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광화문 H빌딩에서 보증금 500, 월 임대료 75만원에 사무실을 임차해 쓰던 출판사 대표 L씨(65)는 지난 2008년 10월 건물을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 건물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

출판사 직원 12명을 거느린 출판사 대표에게 청천벽력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출간 준비 중인 기획물 완간을 앞두고 있다며 3개월만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2009년 4월까지 임대차 계약이 남아 있었기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임차인들과 부당함에 항의하는 시위도 벌였지만 소용없었다. 건물은 그해 한밤중 기습철거를 통해 무너져 내렸다.

L씨는 항의시위 도중 복막염에 걸려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그러는 와중에 당시 시행사가 부도 나 건물 주인이 또 바뀌었다.

“저로서는 참 아쉬운 부분이지요. 애초에 조금만 사정을 봐 줬어도 기획물 출판을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L씨가 집착하는 출판 기획물 중 당시 출간이 완료된 책은 ‘독도는 한국땅’, ‘대마도는 우리땅’, ‘신명나는 한국사’, ‘세종대왕 납시오’ 등 4종이었다. 아직 출간을 완료하지 못한 책은 ‘일제의 조선전적 약탈목록집’과 ‘간도도 우리땅’ 등 2종.

그는 “당시 세종대왕프로젝트와 광복60주년 기념 출판물 6종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는데 모두 민족의 주체성 확립을 위해 중요한 저작물이었다”며 “일제의 조선전적 약탈목록집은 1000여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저서였는데 당시 원고가 모두 소실돼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며 한숨을 지었다.

L씨의 출판사가 발간한 ‘함석헌 다시 읽기’는 문화부 추천도서로 선정될 정도로 호평을 받았고, 후속으로 함석헌 평전 발간 작업을 진행 중이었으나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L씨는 무지막지한 철거의 비인간성에 대해 울분을 토로했다.

“철거 당시 사무실에는 1만여권의 도서가 보관 중에 있었고, 발간 준비 중인 귀중한 원고가 다수 있었으나 모두 한밤중 기습 철거로 인해 땅 속에 매몰되고 말았다”며 “그 분함을 못 이겨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했다.

그는 철거 갈등 속에 지하철을 기다리다 정신이 혼미해져 철로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때 사고로 이빨과 갈비뼈 다수가 부러져 119 도움으로 응급실로 이송돼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러는 와중에 12명의 직원들이 다 뿔뿔이 흩어졌지요. 사무실은 땅 속으로 이미 가라앉은 뒤였고..” 그는 “자신에게 의지하던 직원들 앞길을 돌봐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기운을 차린 그는 요즘 H빌딩 앞에서 다시 매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건물 시행사 쪽에 36년 출판인 인생 외길을 걸어온 그에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함께 시위를 벌였던 20여명의 임차인들이 모두 철거 후 새 건물주로부터 보상을 받고 떠났지만, 자신은 병원 입원 중에 보상을 받지 못한 것.

그는 “지금까지 출판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며 “제 진정을 부디 헤아려 모든 생활 기반을 잃어버린 저에게 적어도 2년간 출판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임대보증금 반환과 배상 문제 해결에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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