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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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후보자였던 문창극씨의 자진 사퇴 사건과 관련한 보도는 우리나라 저널리즘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노정한 것으로 생각한다. 부분을 전체로 둔갑시키고 문맥을 무시한 단편을 축으로 낙인찍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알리고 싶은 것만 골라 의도적으로 사안을 뒤틀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일을 KBS라는 공영방송이 주도했다는 점이 더 더욱 심각하다.

하지만 이런 일이 비단 KBS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다른 매체에서도 흔히 일어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광우병 관련 보도, NLL을 둘러 싼 논쟁, 세월호 사건 보도 등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 마다 판박이처럼 이런 악습이 되풀이 되고 있다. 저널리즘의 원칙이나 수범은 깡그리 무시되고 무책임한 보도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 미디어의 보도양태를 보면 지나치게 정형화(stereotype)되어 있고 관례화(convention)되어 있다. 정해진 틀에 따라 사회 현상을 보고 평가한 후 객관성이니 사실성이니 하는 모호한 잣대를 내세워 뉴스를 만든다. 또 중층적이고 복잡한 문제점을 지닌 사안(태)를 흑과 백으로 단순화시키도 한다. 특정 이념이나 정파의 이익이과 관점을 축으로 사실을 호도하거나 과장 축소하기도 한다.

이렇기 때문에 사실 검증이나 진실 추구는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고 오직 수사적인 방패막이로 악용되고 있다. 표피적이고 찰나적인 모습에 매달리기 때문에 극도의 선정성을 보이고 있다. 공동체가 지향하고 겨냥해야 할 덕성스럽고 심미적인 태도는 뒷전으로 밀려있고 이전투구식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선이나 공동체 육성은 구두선이고 개인의 인격권은 떡먹듯이 훼손되고 있다.

왜 그럴까? 저널리즘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형식적인 합리주의, 오도된 저널리즘적 사실주의, 부분별한 비판의식, 무감각한 냉소주의 등이 우리나라 미디어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저널리스트들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 사회현상을 극도로 편향된 주관적인 판단, 편견을 축으로 뉴스거리를 선택하고 채색하기 때문에 언론에 부과된 소명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뉴스가 제작되고 있다. 사회적인 동의를 얻거나 공동체가 겨냥해야 할 가치는 무시되고 사안(태)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외면하기 때문에 절차적인 민주주의나 숙의민주주의를 만드는데 도움은커녕 어깃장만 놓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언론에겐 저널리즘이 무엇인지를 진솔하게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박하게 얘기해서 저널리즘은 입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검증을 등한시하거나 진영의 이익이나 상황 논리에 얽매어 뉴스를 만든다면 이는 것은 분명 저널리즘은 아니다. 뉴스는 언론인 개인 수준에서 구체화되지만 언론기관이라는 여과장차를 통해 마무리된다. 따라서 저널리즘은 언론인 개개인이 자기 직분에 헌신하고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수사학적인 언표가 아니라 실천하라는 당위이고 사회적인 명령이다. 한바탕의 굿판을 보면서 과연 저널리즘은 그들에게 무엇인지 묻고 또 묻고 싶은 질문이다.

박영상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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