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도 천국 갈 수 있나요…호기심 많은 MZ사이 뜬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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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불교 AI 등장…’초원’ 월 평균 15만명 이용
호기심 많은 2030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
‘AI 가이드라인’ 마련 위해 종교계 팔 걷어붙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범죄자도 천국에 갈 수 있나요?”

23일 개신교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 ‘초원’에 올라온 질문들이다. 기술 발달로 종교계에도 AI가 등장했다.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생성형 AI 모델을 통해 각 종교의 교리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개신교 AI앱 초원의 초기 화면과 질문 모음/사진=초원 캡쳐

개신교 AI앱 초원의 초기 화면과 질문 모음/사진=초원 캡쳐

개신교AI ‘초원’ 월평균 15만명 이용…2030 비율 52%

개신교 AI앱 초원의  생성형 AI 모델 답변 프로세스 도식화/사진=초원 제공

개신교 AI앱 초원의 생성형 AI 모델 답변 프로세스 도식화/사진=초원 제공

초원의 개발사인 어웨이크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첫 출시 이후 출시 7개월 만에 초원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월평균 이용자는 약 15만명에 달한다. 초원은 앱 출시 초기 신기술에 익숙하고 새로운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는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초원의 전체 사용자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인 52%다.

초원에는 하루 평균 약 2000개에 질문이 올라온다. 답변을 보는 사용자 수는 3만명으로 파악된다. “기독교인이 술 마셔도 되나요?” 등 질문이 올라오면 성경 전용 데이터베이스 엔진을 학습한 챗봇이 답변과 함께 성경 구절, 기도문을 제공한다. 인기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모아놓은 페이지의 월별 조회수는 100만건에 이른다.

제공되는 답변 파급력이 큰 만큼 초원의 생성형 AI모델은 신학적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층적으로 설계됐다. 목사, 교수, 신학자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학검수위원회가 검토한 신학 자료와 성경역본이 학습된 성경 엔진을 토대로 1차 답변을 생성하고, 정제와 언어 현지화 등 답변 가공을 거쳐 최종 답변을 제공한다. 어웨이크 코퍼레이션은 초원의 검수위원회에 개신교 협회 인증을 받은 종교인을 편입, 답변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GetGPT의 스님AI/사진 출처=GetGPT

GetGPT의 스님AI/사진 출처=GetGPT

‘스님 AI’도 등장했다. 오픈AI의 챗GPT를 통해 창작 작업을 수행하는 사이트 겟 GPT(Get GPT)에 올라와 있는 이 서비스는 불경과 팔만대장경을 토대로 이용자에게 답변을 제공한다. AI 스님의 경우 답변뿐만 아니라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자동으로 생성하기도 한다. 자동 생성 질문에는 “기독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삶이란 무엇인가요” 등의 심층 질문과 “시험공부가 하기 싫어요”와 같은 가벼운 질문들도 포함돼 있다.

‘종교AI’ 우려 목소리도…종교계 “가이드라인 제작 박차”

이 같은 흐름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AI 도움으로 신앙적 고민과 궁금증을 해소하며 종교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잘못된 신앙관 생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챗GPT가 무분별하게 자료를 학습하는 등 자료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생성해 전달하는 현상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초원도 서비스 초반 주님AI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지만, AI 답변의 오류의 가능성이 제기되며 한차례 이름을 변경했다.

초원 관계자는 “AI의 한계를 인정하지만 사용자와 종교계의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AI의 잠재적인 위험성을 인지하고, 목회자 및 종교 지도자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올바른 사용을 위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AI를 신으로 추종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15년 구글 엔지니어 출신 앤서니 레반도프스키는 AI를 숭배하는 종교단체인 미래의 길(Way of the Future)을 설립해 논란이 됐다. 2021년 레반도프스키가 영업비밀 절도죄로 징역형 받아 잠시 해산했으나 그는 지난해 블룸버그를 통해 해당 종교를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각 종교 관련 기관들은 생성형 AI시대에 맞는 윤리 지침과 가이드라인을 세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11월 기독교 기관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은 아신대학교 교수진과 함께 ‘교회를 위한 생성형 AI기술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또한 이달 5일 ‘목회자를 위한 생성형 AI 강의’를 마련해 챗 GPT를 활용해 설교를 준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불교 기관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은 지난해 ‘AI시대 명암과 불교적 진단’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회해 AI시대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일산 소재 목사 A씨는 AI 활용 종교생활에 대해 “AI는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종교인에 비해 객관적인 대답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종교는 데이터화가 어려운 영성과 감성, 철학의 영역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이에 대한 선이해를 통해 AI를 사용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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