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폐교 각오”vs“명문초 유학”… ‘극과극’ 입학식 풍경[저출산 0.7의 경고]”-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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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쇼크 속에 엇갈린 입학식 풍경
신입생 10명부터 300명까지 ‘극과 극’
소규모 학교 학부모 “폐교할지 몰라” 두려움
서울 내에서 학생 쏠림…“학군 보고 간다”

입학생이 10명에 그친 서울 강서구 개화초등학교에 지난 4일 학부모와 신입생이 들어서고 있다. 개화초는 이날 입학식을 열었다. 박혜원 기자

[헤럴드경제=박혜원·김용재 기자]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전국 합계출산율이 0.65명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2020년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는 가뜩이나 저출산이 사회문제가 된 한국사회를 직격했다. ‘코로나 시대’에 유년기를 보낸 아동들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헤럴드경제는 서울에서 가장 입학생 수가 적은 초등학교와, 가장 입학생 수가 많은 초등학교를 각각 찾아 입학식 분위기를 비교했다. 입학생 수가 적은 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 몰린 반면, 교육열로 학생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는 초등학교도 있었다.

폐교될 수도 있다는 것쯤은 각오하고 왔어요. 학생이 적으니 오히려 집중 돌봄을 해주지 않을까 싶어서요. 맞벌이 부부라 어쩔 수 없었어요.”

4일 오전 찾은 서울 강서구 소재 개화초등학교, 이날 자녀와 함께 입학식에 방문한 오은하(43)씨는 이같이 말했다. 입학식 시간인 11시가 가까워졌지만 운동장은 드나드는 학생 없이 한산했다. 올해 개화초 입학생은 10명. 개화초에선 최근 16명의 학생이 졸업했고, 이 때문에 학교 정원은 39명으로 줄어들었다.

합계출산 0.65명 ‘쇼크’…극과 극 입학식 풍경

전국적으로 입학식이 열린 4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이 학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개교 70여년이 지난 개화초 정원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336명에 달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167명, 올해는 50명대 밑으로 급감했다. 가장 들뜬 분위기여야 할 3월의 학교에 드리운 저출생 여파다. 입학철마다 주민들 사이에선 ‘어떤 학교는 문을 닫는다더라’는 말도 떠돈다. 개화초 인근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어떤 학교는 문을 닫고, 다른 학교랑 합친다더라, 하는 소문이나 폐교할 학교는 동창회가 결사 반대할 거라는 이야기는 매년 나온다”고 동네 분위기를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이다. 전년 대비 0.05명 감소해 사상 처음으로 0.70명 선마저 붕괴됐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이른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 대비 7.7%(1만9200명) 줄어, 지난해에 또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입학생 10명 개화초…“노인만 사는 동네”

개화초등학교 보안관이 텅 빈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다. 박혜원 기자

저출생과 동시에 수도권으로 전국 인구가 모이고 있지만, 서울에서마저도 지역별 인구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 젊은 부부들이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번화가로 모이면서다. 2년째 개화초에서 보안관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 씨는 “개화초 주변엔 단독주택들이 많아 젊은 부부들은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이주해서 떠나고, 여기는 노인들밖에 살지 않는다. 시설도 좋고 규모가 꽤 큰 학교인데, 아이들이 오지 않아 안타깝다”며 텅 빈 운동장을 바라봤다. 개화초 주변엔 문을 닫은 화훼 매장과 타이어 공장, 식당뿐이었다.

학생이 적은 학교라도 학부모 수요는 있다. 이날 개화초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소규모 학교만의 장점으로 학교 측의 집중적인 돌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폐교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학부모 이유경(40)씨 자녀는 올해 개화초로 전학을 왔다. 이씨는 “학생 수가 적으니까 오히려 선후배 관계도 끈끈하고 선생님들도 잘 돌봐주실 것 같다”면서도 “언제 폐교가 될지 몰라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역사가 깊은 학교니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은하 씨 역시 “맞벌이라 돌봄 교실도 이용해야 하는데 규모가 큰 학교면 탈락할 것 같아서 왔다”고 했다.

개화초 800m 거리, 아파트 밀집 방화초는 북적

입학생 70여명을 받는 서울 강동구 방화초등학교 앞에서 학원 관계자들이 홍보를 하고 있다. 박혜원 기자

개화초로부터 불과 800여m 떨어진 방화초 입학식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올해 이곳 입학생은 70여명, 정원은 500여명이다. 이날 방화초 정문 앞에선 오가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인근 태권도장 등 학원에서도 홍보가 한창이었다.

지하철 역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개화초와 떨어져 있는 방화초 인근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어, 비교적 취학 대상 아동이 많다. 입학철마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두 학교를 두고 눈치전도 펼쳐진다. 방화초에서 만난 학부모 B씨는 “작은 학교에 보내기 싫어서 주소지를 이전해 일부러 아이를 방화초에 보내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물론 방화초 역시 저출생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다. 방화초에서 근무하는 보안관 김모 씨는 “5년 전만해도 정원이 800명이었는데 올해 500명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매년 눈에 띄게 아이들이 줄어서 허전함이 크다”고 했다.

학군이 가른 운명…입학식에 1000명 모인 고일초

입학식이 열린 서울 강동구 고일초등학교. 입학생과 학부모로 운동장에 1000여명이 모였다. 김용재 기자

이렇듯 저출생 속 생존 위기를 겪는 학교가 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학생이 너무 많아 걱정인 학교도 있다. 이들 학교의 운명을 가르는 요인은 결국 ‘교육열’이다. 서울 강동구 소재 고일초등학교 입학생은 올해 300명으로, 서울에서 손꼽히게 많은 수준이다.

이날 열린 고일초 입학식엔 학생과 학부모를 합쳐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입학식 30분 전부터 운동장에선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줄을 섰다. 고일초 관계자는 “원래 체육관에서 입학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인원을 다 수용하기 어려워 부득이하게 운동장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학생 모여 ‘과밀’ 걱정도…“돌봄교실 떨어졌어요”

문래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입학식에서 교장선생님의 환영 인사를 듣고 있다. 임세준 기자

고일초에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군’이다. 강동구 내에선 고일초가 ‘강남 8학군’에 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게 학부모들의 전언이다. 고일초 역시 인근에 초등학교가 적지 않지만 학부모의 경제적 여력을 두고 입학생 수가 갈린다. 한 고일초 관계자는 “소위 주변이 부자 동네고, 다른 곳들은 빌라촌이고 집값도 낮아 학부모들이 여기를 선호한다”며 “오죽하면 다른 다른 동네에서 여기로 유학을 올 정도”라고 했다.

소규모 학교에선 폐교를 우려하지만, 고일초에선 되려 ‘과밀’ 학급을 걱정한다. 학부모 이모(37)씨는 “아파트 단지 내부에 있는 학교를 보내면 안심이 되어서 여기로 보냈다”면서도 “맞벌이라 이번에 늘봄교실 신청을 했는데 학교에서 대책도 내놓지 않아서 답답하다”며 “강제로 학원을 보내야하게 생겼다”고 털어놨다. 학부모 송진형(41)씨도 “학급에 아이들이 많아서 선생님들이 케어를 덜해줄까봐 걱정이 된다”고 했다.

klee@heraldcorp.com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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